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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택소노미 수혜 기대… 원자력·천연가스 펀드 담아볼까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6 18:06

수정 2022.07.26 18:06

우라늄 등 원전 관련 상품 수익 ↑
URA 7%·URNM 11 % '성과'
국내 원자력 ETF도 눈여겨 볼 만
K-택소노미 수혜 기대… 원자력·천연가스 펀드 담아볼까
원자력과 천연가스가 유럽연합(EU) 및 국내(K)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포함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당장은 뚜렷한 수익률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장기 전망은 밝다는 증권가의 판단이다.

택소노미는 온실가스 감축, 탄소중립 실현에 필요한 경제활동을 각국 사정에 맞춰 분류한 목록을 의미한다. '녹색금융'으로도 불리는 이 명단에 올라야 친환경 관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증시에 상장된 '글로벌X우라늄(티커 URA)'은 유럽의회가 택소노미 최종안을 의결한 지난 6일 이후 7.03% 수익률(현지시간 22일 기준)을 나타냈다. 운용자산(AUM)이 14억2000만달러(약 1조8594억원)에 달하는 이 상품은 원전 관련 ETF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다.


'노스쇼어 글로벌 우라늄 마이닝(URNM)'과 '반에크 우라늄+핵에너지(NLR)'도 같은 기간 각각 11.77%, 1.07%의 성과를 냈다. '퍼스트 트러스트 천연가스(FCG),' 'US 천연가스 펀드 LP(UNG)' 역시 10.09%, 50.13% 올랐다. 천연가스 관련 상품은 러시아에 의한 공급 차질과 여름철 전기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함께 받았다.

유럽의회 문턱을 넘은 최종안은 올해 2월 발의됐다. 이사회 승인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된다. 다만, 단서 조항이 붙어 있다. 원자력은 저항성 핵연료(미상용화) 사용과 핵폐기물 매립장 확보, 천연가스는 발전량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한이 요구된다. 저탄소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에는 의견이 모였으나 환경·건강에 무해하다는 점에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국내에선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HANARO 원자력iSelect' 2개 상품이 증시에 입성해 있다. 지난달 28일 동시 상장한 이후 25일 기준 각각 순자산총액 125억원, 89억원을 달성했다.

이들 상품은 원자력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보다는 원자력 관련 사업을 겸하는 건설사, 유틸리티 회사를 포함하고 있어 원전 이외의 요인으로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K택노소미가 주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건설 중인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가 준공되면 원전은 기존 24기에서 2030년 28기로 늘어난다. 건설이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까지 착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원전을 K택소노미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관계 부처 협의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분류체계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실화될 경우 원전 수출시 녹색채권, 녹색기금 등 각종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국정과제로 탄소중립 및 원전 강국이 제시되면서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자력 ETF 및 연관 기업에는 유럽의회 결정이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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