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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IMF 구제금융 신청, 아르헨 이어 역대 2번째 규모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7 16:10

수정 2022.07.27 16:48

지난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시민들이 파괴된 러시아 장비들을 구경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시민들이 파괴된 러시아 장비들을 구경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부터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200억달러(약 26조2800억원)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일부 국영기업은 이미 돈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킬릴로 셰브첸코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는 IMF에 150억~200억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을 신청했다. 그는 "이미 IMF에 요청서를 제출했다"며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3년 동안 대기성차관(SBA)이나 확대금융지원(EFF) 형태로 최대 200억달러를 받기를 희망했다.

우크라이나의 지원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아르헨티나 이후 역대 2번째로 큰 구제금융이 될 전망이다. IMF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 3월에도 14억달러규모의 긴급 자금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우크라이나가 IMF를 상대로 신규 구제금융 희망액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쟁 5개월째를 맞는 우크라이나의 경제는 이미 위태롭다. 시장에서는 현지 경제 규모가 올해 35~40% 위축된다고 보고 있으며 매월 약 50억달러의 재정 적자가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26일 우크라이나의 국영 가스기업 나프토가스는 성명을 통해 3억3500만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디폴트에 빠졌다고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이 디폴트에 빠진 경우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이다.
현지 도로건설회사인 우크라우토도르와 전력회사 우크레네르호 등 우크라이나의 다른 국영 기업 2곳도 이미 2년간의 지불 유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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