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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2년만에 적자… TV용 LCD 국내사업 접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27 17:55

수정 2022.07.27 18:27

2분기 4883억원 영업손실
중국 봉쇄로 패널 출하량 감소
세트업체 재고과잉에 가격 하락
LCD 비중 줄이고 OLED 강화
LGD 2년만에 적자… TV용 LCD 국내사업 접는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2·4분기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적자의 늪에 빠졌다. 경기 침체 우려 속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 악재가 겹치면서 패널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고, 재고를 축소하려는 세트업체들이 구매를 줄이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둔화되고 있는 국내 TV용 LCD 사업에서 내년 중 철수하기로 했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 매출 5조6073억원,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영업이익이 순손실로 전환한 것은 2020년 2·4분기(-5170억원) 이후 8분기 만이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38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6조217억원, 영업손실 2467억원을 예측한 시장 컨센서스도 큰 폭으로 하회했다. LG디스플레이는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383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초부터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코로나 봉쇄가 실적에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의 완제품 생산과 협력업체들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어 패널 출하가 감소했다.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도 계획 대비 출하가 감소한 요인으로 꼽힌다. 세트업체들이 재고 최소화를 위해 구매 축소에 나선 반면 패널 업체들의 생산 규모는 유지되며 LCD 패널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문제는 하반기까지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세트 업체의 재고 과잉 속에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최소 3·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경기 침체 등에 TV용 LCD 패널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관련 사업 비중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중 TV용 LCD 패널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사·세트업체·유통 전반이 보수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 사업에서 LCD 비중을 줄이면서 수익성이 높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TV 사업 내 올레드 매출 비중은 2020년 40%대에서 2021년 50%대로 상승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