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中철강업 6월 93.8% 이익 감소...포스코도 직격탄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31 19:00

수정 2022.07.31 21:39

- 포스코차이나 상반기 이익 두 자릿수 하락...中서류상 경기부양에 하반기 전망도 어두워
- 中 본토 증시 상장사 25곳 중 80% 상반기 실적 손실

철강 이미지 사진 /사진=뉴시스
철강 이미지 사진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식 초강력 봉쇄 정책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철강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6월 한 달 동안에만 전년동기대비 90% 이상 이익이 감소했다.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이 요지부동이고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시장 반응이 미온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철강업계에 불고 있는 냉기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 철강을 수입해 가공 판매하는 포스코차이나 사정도 여의치 않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6월 기준 철강업계 이익은 24억1000만 위안으로 1년 전보다 93.8% 감소했다. 이는 4월 237억3000만 위안, 5월 142억3000만 위안과 견줘서도 더 떨어진 수준이다.


1~6월 누적 이익 총액 역시 826억1000만 위안으로 68.7% 하락했고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4조578억 위안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6% 줄었다. 중국 철강업계는 제철, 제강, 강철압연가공, 철합금 제련 등을 포함한다.

중국 철강업계는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가 시작된 3월 중순부터 적자폭이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22일 기준 철강기업 80% 이상이 적자에 빠지는 상태까지 갔다. 중국 철강망 데이터를 보면 중국 247개 철강기업 이익은 올해 3월18일 81.39%에서 점차 떨어지더니 3월 7.36%p, 4월 12.12%p, 5월 14.29%p 등으로 매월 낙폭을 키웠다.

또 중국 본토 증시인 A주에 상장된 철강기업 25곳 중 80%가 올해 상반기 실적이 축소되거나 손실을 입었다. 선증가한 철강기업은 5곳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연간 300만t의 철강을 수입해 가공한 뒤 중국 내수에 공급하는 포스코차이나도 실적에서 충격을 받았다. 포스코차이나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중국 본토 각 공장의 실적을 집계해 봐야겠지만 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원인은 수요 부족 때문으로 분석됐다. 철강의 30%를 가져다 쓰는 부동산 업계가 침체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철강업계도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1~6월 중국 내 상업용 주택 판매 면적은 전년동기대비 22.2%, 상업용 주택 판매액은 28.9% 각각 감소했다. 6월은 전월에 비해 판매 면적과 판매액이 다소 개선됐지만 지난 4년 이래 저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규 착공 면적, 준공 면적, 토지 구입 면적의 하락폭은 계속 확대돼 각각 45%, 41%, 53% 하락했다. 올 상반기 전국 부동산 개발투자는 5.4% 줄고 주택 신규 착공 면적은 34.4% 급감했다.

코로나19 봉쇄로 각종 공사현장이 중단된 것도 영향을 받았다. 상하이는 6월부터 정상화 시동을 걸었으나 일부 지역 재확산으로 부분 봉쇄는 이어졌으며 본토 지방 곳곳도 공사장 문을 걸어 잠그는 곳이 늘고 있다.

여기다 글로벌 경제 침체는 중국산 철강 수입을 줄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상품 가격이 요동치는 것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을 악화시켰다.

차이신은 “지난 2년간의 인플레이션 여파와 전세계 석탄 공급 부족으로 철강 원자재인 철광석, 코크스탄, 코크스탄 등 가격이 모두 올랐다”며 “이로 인해 철강기업의 이익도 감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철강가격이 하락하는데다, 중국은 변화의 조짐이 없다. 달러 초강세에 자본 유출로 부동산 위축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차이나 관계자는 “중국이 경기부양 정책을 계속 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현장에는 투자되지 않는 서류상 부양책이 아직 많다”면서 “하반기에도 지속 하락이 예상되지만 상반기보다는 그나마 낙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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