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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대표 3파전, 이재명 대세론 vs 박용진 확장성 vs 강훈식 다양성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30 05:00

수정 2022.07.30 05:00

이재명 초반 우위속 ‘사법 리스크’ 부담 박용진·강훈식 후보 단일화 최대 변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이재명·강훈식 당 대표 예비후보가 지난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이재명·강훈식 당 대표 예비후보가 지난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본경선 대진표가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의 ‘3파전’으로 짜여졌다.

특히 이 후보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토대로 한 ‘대세론’을 이어갈 지, 관록의 박 후보가 ‘확장성’을, 참신성을 무기로 내세운 강 후보가 ‘다양성’을 필두로 당심과 민심의 판도를 뒤흔드는 최대 이변을 연출할 지 주목된다.

여기에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의 영향과 박, 강 후보의 후보단일화 여부가 막판 판세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주요 관전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세론’은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 갖춘 폭넓은 인지도와 지지세, 강력한 당심의 후원을 앞세우고 있다.


박, 강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인지도와 계파·팬덤 형성 등을 통해 현재까지 비교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다.

각종 여론조사결과, 민주당 차기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박, 강 후보보다 앞서고 있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가장 강력한 당 대표 후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 후보에게는 ‘사법 리스크’라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경찰이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 결과를 전당 대회 직전인 8월 중순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전대의 당심과 민심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

게다가 지난 26일에는 해당 사건 참고인으로 경찰조사를 받아온 한 중소기업 대표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도 적지않게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지난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에 따른 책임론과 ‘친명계 대 비명계’로 갈라진 민주당내 계파 구도의 중심 인물이라는 점도 이 후보에겐 달갑지 않은 요소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전당대회 출마기자 회견에서 선거패배 책임을 통감한다며 오는 2024년 차기 총선에서 실패할 경우 차기 대선 불출마라는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여기에 대선 및 지방선거 패배이후 구심점을 잃은 민주당을 다잡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효과적인 견제와 비판을 통해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이 후보만한 간판스타가 없다는 점도 이재명 대세론의 위력이 건재함을 보여준다는 관측이다.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오른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오른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여기에 맞서는 박, 강 후보는 둘 다 이른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 속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스스로 ‘계파에 곁불을 쬐지 않았다’고 내세운 박 후보는 중도층에의 소구력 등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1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중도층에서 (저에 대한) 지지율이 상당히 높다”며 “(지난 선거에서) 우리(민주당)가 졌던 지역에서 ‘박용진이 당대표를 하면 그리로 갈게’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집권초기 실정으로 반대급부를 얻고 있는 반사 정당, 계파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는 걸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선 민주당의 성역으로 꼽히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시한 담대한 비전까지 넘어서야 한다며 기존 민주당 색깔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강 후보는 대외적인 인지도는 다른 후보들보다 낮지만 민주당을 정무·정략적으로 잘 이끌 적임자라는 평을 받는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공개 지지 선언을 한 배경이다.

강 후보도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보수는 ‘50대 성공한 주류’의 한 얼굴이지만 진보의 얼굴은 다양하다. 민주당은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이는 정당이어야 한다”며 '진보의 재구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성을 당 안에 충분히 녹이기 위해 반성하고 토론하고, 그런 방향으로 당을 운영할 것”이라며 기존 폐쇄적인 당 운영에서 벗어나 '넓고 깊게 열린 민주당'을 통해 참신한 인재를 최대한 영입하겠다는 복안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참신성을 앞세워 당과 민심의 젊은층에게 적극 어필할 예정이다.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앞줄 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후보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앞줄 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후보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런 가운데 본 경선 최대 변수는 박, 강 두 97그룹 후보의 ‘단일화’ 여부다.

비교적 당심과 민심 지지도가 높은 박 후보와 당내 지지 기반이 탄탄한 강 후보가 단일화하면 ‘의외의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후보는 일찌감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서로 '본인으로 단일화'를 내심 바라고 있는 만큼 향후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전개될 수있다.

자칫 단일화가 무산된다면 상대적으로 이 후보가 유리할 수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후보가 ‘단일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조만간 강 후보와 만나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한 반면 강 후보는 ‘반이재명 연대’ 같은 ‘정치 공학적 단일화는 안 된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초반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 진행 여부와 박, 강 후보간 후보단일화 여부에 따라 막판 판세가 크게 출렁일 수있다"고 내다봤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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