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1) 윤슬빈 기자 = 경상남도 합천이 주목받는다. 합천은 높고 험한 산지가 중첩한 산간내륙 지대로 여전히 철도가 다니지 않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여행객을 이끌 만한 이유가 있다.
다른 여행지에서 30분에 1만원은 기본으로 지불해야 하는 카누 체험은 여기에선 무료다. 황강에 몰린 카누 체험객들이 만들어낸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또 별도의 제재 없이 '인증샷'도 마음껏 찍을 수 있는 청와대도 있다.
여기에 또 하나, 얼마 전엔 합천을 상징하는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약 800년 만에 국민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소식에 전국 각지에서 많은 여행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 여름, 합천에서 딱 1박 2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기 좋은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모두 만족할 만한 코스다.
코스는 해인사에서 시작해 파프리카 쿠킹 클래스가 있는 별빛농장을 거쳐, 황강과 합천호에서 수상 레저를 즐긴 후 남은 시간엔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만끽하고 최신 한옥 스테이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된다.
◇ 800년 만에 국민에 공개된 팔만대장경
해인사가 최근 '굿 뉴스'를 국민에게 전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해인사는 통도, 송광사와 더불어 한국의 3대 사찰로 신라 의상대사의 법손인 순응, 이정 두 스님이 신라 제40대 애장왕 3년(802)에 창건했다. 이 사찰엔 팔만대장경을 비롯해 국보 및 보물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 70여 점의 유물이 산재돼 있다.
해인사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지난 달 중순부터 800년 만에 '팔만대장경'을 국민에게 공개했기 때문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 토요일과 일요일에 20명에 한해 '팔만대장경 순례'를 진행한다. 예약 접수를 시작하는 월요일엔 '광클' 전쟁 시작과 함께 금세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팔만대장경에 숨은 이야기를 속속히 알고 싶다면 사찰을 둘러본 후 내려오는 길에 대장경테마파크를 둘러보길 추천한다. 천년을 이어 온 대장경의 역사적, 문명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인류 공동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재발현하는 이해와 발견의 공간이다.
대장경 조판 이전부터 경전의 전래와 결집, 1000년을 이어온 장경판전의 숨겨진 과학에 이르는 역사의 시공간적 대장정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 갓 딴 파프리카로 만드는 '키토파샐'
합천에서 제주도의 감귤농장, 논산의 딸기농장 체험 못지 않은 신선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농장'이 있다.
가야산 400고지에 16만6000㎡(약 5만평) 부지에 자리한 '별빛농장'이 바로 그 곳이다. 이곳에선 체험객들은 농작물 재배부터 생산 판매, 농촌 체험과 팜핑, 캠핑까지 체험할 수 있다.
별빛농장은 파프리카, 새싹삼 등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통해 일본 수출과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하는 곳이다. 더불어 드넓은 부지에서 등산, 황토 둘레길, 요가, 걷기, 숲속 명상, 캠핑 등을 접목한 1박 2일 자연미행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농장의 백미는 쿠킹 클래스다. 쿠킹 클래스는 파프리카 피자 만들기, 청란버거 만들기, 키토파샐(키토식 파프리카 샐러드) 만들기 체험인데, 싱싱한 재료를 아낌 없이 제공한다. 최대 4인 가족 기준으로 재료를 준비한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걸리며, 비용은 팀별로 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 사전 예약하면 카누 체험이 '무료'
황강에선 물길 위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다. 정양레포츠공원에서 7월부터 8월까지 한정으로 무료로 황강의 명물 목재 카누 체험을 진행한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많이 찾는 체험으로 온라인 카페를 통해 사전 예약만 하면 원하는 날에 카누를 탈 수 있다.
황강 물길을 막아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인 합천호에서도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다. 모터보트,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플라이피쉬 등 짜릿한 수상레저를 골라서 즐기면 된다.
◇ 인증샷 마음껏 찍는 청와대
'인증샷'을 중요 시 하는 MZ세대가 가장 많이 찾는 합천 여행지는 아무래도 '합천영상테마파크'다. 1920년대에서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 시대물 오픈세트장으로 수십가지의 드라마와 영화, 광고, 뮤직비디오 등 각종 영상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했다.
입장객들은 테마파크 내부에 있는 의상 체험실에서 1900년도의 의상들과 교복을 유료로 대여해 전통 사극에서부터 현대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가 공존하는 테마파크 곳곳을 누비며 시대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테마파크 내에는 각 시대의 정취가 느껴지는 모습의 건물과 간판들로 구성했다. 몇몇 건물들은 실제 가게의 역할을 하는 곳들도 있는데, 이 건물들은 마치 드라마 속 인물이 된 것 같은 경험을 해볼 수 있게 도와준다.
영상테마파크 뒤편엔 최근 국민에게 개방한 청와대를 똑닮은 촬영세트장이 있는 분재공원과 정원테마파크가 있다. 규모는 청와대와 비교해 훨씬 작지만, 내외부에서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 한옥호텔에서 별빛 감상
합천 영상테마파크 내 자리한 한옥 호텔 우비정은 테마파크 오픈 전 후로 조용히 산책할 수 있어 프라이빗한 이색 숙소로 인기다.
밤에는 불빛이 없어 별이 쏟아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우비정에서 투숙 시 청와대세트장, 합천영상테마파크, 대장경테마파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침대가 있는 방과 온돌방이 있으며 TV, 냉장고 등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카페 공간도 별도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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