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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신용등급 3단계 강등, 디폴트 임박

신용등급 'CC'로 3단계 강등, 구제금융 신청
지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환전소에서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환전소에서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신용 등급을 ‘채무불이행(디폴트)’에 가까운 수준으로 강등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P는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기 국채 등급을 기존 ‘CCC+’에서 ‘CC’로 3단계 하향한다고 밝혔다. S&P는 BB+ 이하 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채권으로 보고 있으며 CC에서 2단계 더 내려간 ‘D’ 등급을 디폴트 상태로 간주한다. S&P는 우크라이나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20일 유로본드 상환과 이자 지급을 내달 1일부터 24개월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2023년 5월부터 2024년 8월까지 국내총생산(GDP) 연동 보증금 지급도 연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일본 등 6개국 정부는 채무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고 다음달 9일에는 민간 채권자들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을 수용할지 투표할 예정이다.

S&P는 이번 등급 하향에 대해 "디폴트가 사실상 확실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채무구조조정 계획을 이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곧 디폴트에 버금간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6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킬릴로 셰브첸코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는 IMF에 150억~2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그는 "이미 IMF에 요청서를 제출했다"며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3년 동안 대기성차관(SBA)이나 확대금융지원(EFF) 형태로 최대 200억달러(약 26조2800억원)를 받기를 희망했다.

우크라이나의 지원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아르헨티나 이후 역대 2번째로 큰 구제금융이 될 전망이다. IMF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 3월에도 14억달러규모의 긴급 자금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우크라이나가 IMF를 상대로 신규 구제금융 희망액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쟁 5개월째를 맞는 우크라이나의 경제는 이미 위태롭다. 시장에서는 현지 경제 규모가 올해 35~40% 위축된다고 보고 있으며 매월 약 50억달러의 재정 적자가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