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대항마 박·강, 단일화 논의 시작
"구체적 시기·방식은 더 논의, 그 전까지는 비전 경쟁"
"구체적 시기·방식은 더 논의, 그 전까지는 비전 경쟁"
박용진·강훈식 의원은 이날 오후 만찬 회동을 갖고 각각 페이스북 글을 올려 "우리 둘을 포함해 97세대(1990년대학번·1970년대생)가 중심이 되어 향후 10년 민주당을 함께 이끌자고 얘기했다"며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단일화 시기와 방식은 더 논의하고, 그 전까지는 미래 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하기로 했다. 어대명 구도에 맞서는 97그룹 단일화에 뜻을 모은 것으로 단일화 시기, 방식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힐 지가 관건이다. 박 의원은 당심과 민심 모두 반영되는 방식으로 '빠른 단일화'에 방점을 찍은 반면, 강 의원은 "이재명, 박용진 의원은 모두 대선 경선후보였다"며 자신의 비전을 먼저 알릴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가 '선(先) 비전경쟁, 후(後) 단일화'에 동의한 만큼 당분간은 민주당 혁신을 위한 비전 경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같은 97그룹으로서 공감대도 확인했다. 박용진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그리고 같은 세대로서 같은 시대공감을 나눠 가졌다"며 "전당대회 흥행과 이변, 대역전의 드라마를 함께 만들 것"이라고 알렸다.
강훈식 의원은 "허심탄회하게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민주당이 다시 국민들께 진정으로 사랑받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8일 민주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의원이 본경선 후보로 확정됐다. 3파전으로 압축된 본경선에서는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 박용진·강훈식 의원 간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국민 인지도가 높은 박 의원과 당 내 입지가 탄탄한 강 의원이 단일화할 경우 '어대명' 구도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경선은 8월 6일 강원,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지역 순회 경선으로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8월 28일 발표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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