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7월 美 증시 반등하자 국내 투자자 올해 첫 '이탈'

뉴스1

입력 2022.07.31 07:10

수정 2022.07.31 07:10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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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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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미국 주요 증시가 7월 반등한 틈을 타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처음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에서 이탈하는 동시에 향후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7월 미국 주식시장에서 총 8591만달러를 순매도했다. 매도금액이 86억1800만달러로 매수금액(85억3210만달러)을 웃돌았다.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낸 와중에도 계속해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 1월에는 순매수 금액이 24억6671만달러였으며 △2월 30억315만달러 △3월 16억3569만달러 △4월 25억956만달러 △5월 18억6022억달러 △6월 4억759만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순매수 금액이 급감한 데 이어 이달 매도 우위로 처음 전환했다.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7월 미국 증시가 반등하자 증시 이탈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기준 미 다우존스 지수는 7월 5.7%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각각 10.3%, 7.6% 올랐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추세적 상승에 베팅하긴 어렵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베어마켓 랠리 가능성(하락장세 속 반등)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가 순매도 금액이 1억8484만달러로 두드러졌고, 쿠팡(1985만달러) 아마존(1632만달러) 로블록스(1309만달러) 등도 순매도 금액이 컸다.

◇나스닥 더 떨어질까…3배 인버스 ETF에 몰려

순매수 상위 종목을 봐도 투자자들은 향후 증시 하락을 예상한 투자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쇼트 QQQ ETF(SQQQ)를 5121만달러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SQQQ는 나스닥100 지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극대화되는 구조다. 하반기 기업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증시가 더 내려갈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락장에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꼽히는 변동성지수(VIX)와 고배당 ETF를 향한 관심도 컸다.

순매수 6위에 오른 프로셰어즈 울트라 빅스 쇼트 텀 퓨처스 ETF(UVXY·2671만달러)는 VIX를 1.5배 추종한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변동성지수가 시장 불안으로 커질수록 수익이 난다.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도 1753만달러로 순매수 8위에 올랐다. 해당 ETF는 2020년 5월 출시 이후 매월 배당금을 지급 중이다. 지난 20일 기준 연간 배당수익률은 약 9.3%에 달해 하락장에서 돋보였다.

상반되는 기대가 반영된 두 ETF가 나란히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순매수 상위 3위와 4위에는 각각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SHS ETF(SOXL)가 각각 3798만달러와 3453만달러로 자리를 차지했다.

SOXS는 필라델리피아반도체지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며 SOXL은 반대로 지수를 그대로 3배 따른다.


하반기 경기 침체에 따른 IT(정보기술)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과 미국 반도체 육성 법안 통과 기대감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한편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투자자 사이에 순매수세가 강한 종목으로 꼽혔다.


4466만달러로 2위에 오른 알파벳 A(GOOGL)는 낙폭 과대 인식 속에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는 양호하게 나오면서 저가 매수세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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