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에르메스 접시, "지금은 못 삽니다"…'대기 기간' 알아보니

뉴시스

입력 2022.07.31 09:01

수정 2022.07.31 09:01

에르메스 '모자이크' 시리즈(사진제공=에르메스코리아) *재판매 및 DB 금지
에르메스 '모자이크' 시리즈(사진제공=에르메스코리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패션 의류에 한했던 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그릇 같은 생활용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 점 당 수 백 만원 하는 고가 제품인데도 소비 층이 넓어지며 인기 제품은 구매를 위해 최소 6개월 이상 대기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와 까르띠에,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식기류부터 로얄 코펜하겐, 빌레로이 앤 보흐 같은 프리미엄 식기 브랜드가 높은 가격에도 불구, 재고 부족으로 구입하기 힘든 상황이다.

마켓컬리에서 올 상반기 팝업으로 선보였던 에르메스 브랜드전에선 접시와 컵 등이 판매 이틀 만에 모두 소진될 정도였다.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인기 라인인 모자이크 시리즈는 국내 출시 직후부터 백화점 별로 최소 500명 이상의 고객이 '구입 대기'를 걸어둘 정도로 인기가 높다.

덴마크 왕실 브랜드로 유명한 로얄코펜하겐은 지난 3월 말 기준 웨딩 에디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배 늘었다.
지난해 선보인 가을 로얄 웨딩 에디션은 예정된 캠페인 기간의 절반을 채우지도 못한 채 조기 품절을 기록하기도 했다.

늘어난 대기 행렬에 중고로 사고 파는 그릇 가격이 신품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에르메스 모자이크는 2피스 정품이 50만~60만원대로 책정돼 있지만, 중고 그릇 거래 사이트에선 최소 100만원 이상 가격에 거래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인테리어용으로 그릇을 수집·진열하는 수요가 커진 점이 프리미엄 식기 매출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특히 SNS에 소비를 자랑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며 고급 식기류와 플레이팅 수요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던 팬데믹을 겪은 후 일반 대중의 소비 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가전·가구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인테리어 소품이나 식기류 등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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