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 대형마트 3사의 PB 상품 매출은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 대표 PL(Private Label·자체 브랜드) 노브랜드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2%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Only Price'는 5%,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시그니처'는 PB 식품과 PB 비식품이 각각 17.8%, 12.8% 신장했다.
일반 상품보다 평균 46% 싸… 매출 급증
이마트가 노브랜드 25개 주요 상품을 일반 상품과 비교한 결과, 평균 4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우유, 생수, 김치, 감자칩, 물티슈 등 평소 고객들의 사용 빈도가 큰 먹거리와 생활용품 25개를 선정해 노브랜드 상품과 품목별 매출 1위(2022년 상반기, 이마트 성수점 기준) 상품의 가격을 비교했다. 25개 상품에는 유제품, 냉장·냉동식품, 대용식, 과자 등 식음료 제품 20개, 일상용품과 주방용품 5개 등이 포함됐다. 가격 비교 결과 25개 노브랜드 상품을 모두 구매할 경우 8만3540원이 들었다. 반면 제조사들이 만든 상품을 구매했을 때는 15만8720원(이마트 성수점 판매가)이 필요했다.
상품 중량이 노브랜드 상품 용량과 다른 것들은 노브랜드 기준으로 단량을 환산 후 합산했더니 15만3726원이었다. 이 가격과 노브랜드 구매가를 비교하면 노브랜드가 46% 저렴했고, 7만186원을 아낄 수 있었다. 게다가 노브랜드가 공급하는 전체 상품 중 70% 가량은 약 300개의 중소기업이 만들고 있다. 노브랜드 협력 업체들은 노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상품성을 인정받고 추가 수주 등을 통해 매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
노브랜드 사업을 총괄하는 송만준 담당은 "노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물가가 올라도 꼭 사야 하는 필수 상품들을 좋은 품질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고객들이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中企와 협업·광고비 줄여 가격 경쟁력
롯데마트도 PB 상품 'Only Price'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주요 품목을 선제적으로 해외 제조사와 협업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며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주요 품목으로 Only Price 올리브유(이탈리아산), Only Price 마요네즈와 케찹(스페인산), Only Price 마카로니(이탈리아산)는 업계 최저가(단위 환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각 카테고리에서도 핵심품질과 가성비를 내세운 PB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카테고리로는 식용유지류 70%, 스낵류가 전년대비 30% 신장했으며 (6월1일~7월27일), 밀가루·튀김가루, 식빵, 수입식용류, 커피음료 등 주요 생활 필수품 20여개의 카테고리에서 PB 상품이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롯데마트 PB Only Price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바구니 물가안정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다양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연중 상시 저가로 판매하는 PB 가격 정책인 '물가안정 365'를 운영 중이다. 물가안정 365를 통해 저렴하게 선보이는 PB 상품은 우유, 두부, 콩나물, 계란, 생수, 씨리얼, 화장지 등 총 29개 품목이다. 홈플러스는 그간 축적한 빅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이 자주 찾는 대표 상품을 선정했고, 안정적인 소싱 시스템을 구축해 가격은 낮추고 고객 눈높이에 맞는 품질의 상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압박이 커지면서 대형마트 PB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일반 제조사 상품과 비교했을 때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유통 과정과 광고비 등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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