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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선 뚫은 코스피… "8월 '서머랠리' 2600도 가능"

美 안도랠리에 국내증시 장밋빛
주가·밸류에이션 매력 높아져
V반등 보단 계단식 상승에 무게
좁은 등락 거듭 박스권 맴돌수도
2400선 뚫은 코스피… "8월 '서머랠리' 2600도 가능"
국내 증시가 2450선까지 오른 가운데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세)'를 넘어 본격적인 '서머랠리(summer rally)'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월 코스피지수가 26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미국도 2·4분기 역성장하면서 긴축 강도가 무뎌질 것이라는 예상에 '안도랠리'를 펼쳐지자 국내 증시 역시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악재에 내성 강화

7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 초 미국발 물가 충격에 한 달 동안 2600선에서 2300선으로 10% 넘게 급락한 뒤 이달 들어 24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하던 국내 증시가 최근 반가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시장은 안도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조심스레 악재에 내성이 강화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도 주가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의 메리트가 커지고, 선반영 악재에 둔감하지면서 미반영 호재에 민감한 방향으로 투자자 시각이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6월 초부터 기술적인 침체 리스크를 주가에 반영해왔다"며 "향후 주요국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경기 침체 자체보다는 침체의 장기화 여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곧 현실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곧 금리 인상 강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신호로 작용돼 코스피지수 역시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다음에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연율 0.9% 감소한 것도 증시 상승에 힘을 더했다. 경기 침체가 발생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게 경기가 둔화할수록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기 둔화 여파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추가 하락이 쉽지 않은 가격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을 보면 과거 주가 급락기 최저점(1.1배)에 근접했다. SK하이닉스도 1배 수준의 역사적인 최저점에 놓여 있다.

하반기 외국인의 유입 기대감도 바닥론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고인플레이션과 주요국들의 긴축 정책 강화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월에만 2조3215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지난 5월(1283억원) 이후 두 달 만이다.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2월(3조3987억원) 이후 최대다.

■반등 이후 '박스피' 이어질 것

국내 증시 거래 대금 감소세 역시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상승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고점 이후로 18개월째 감소세다. 일별 등락이 있긴 하지만 지난달 13일 6조원을 하회하며 추세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의 반전 시점을 계기로 주가의 상승 탄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점"이라며 "물가 정점 통과에 대한 확인, 통화정책에 대한 확인 등 매크로 측면의 관망세 완화와도 일맥상통하면서 주가에 긍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8월 코스피지수가 26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은 8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폭(밴드)을 2280~2600, 케이프투자증권은 2300~2600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 2300~2550, 한국투자증권 2300~2500으로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고점 통과로 극단적인 밸류에이션 할인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8월 시장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V자 반등 추세화보다는 박스권 내 계단식 저점 상승 과정을 따를 공산이 크다"고 봤다.


좁은 등락권을 오가는 '박스피'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전체적으로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낮아져야 PER 멀티플(기업가치 적정 배수)이 올라갈 수 있지만 당장은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코스피지수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