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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높고 복지 좋은 곳으로"... 2030 '잡 노마드족' 늘었다

인력난 겪는 반도체업종서 뚜렷
하이닉스 자발적 이직률 2배 ↑
근무지역·업종보다 몸값에 집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 종사자들의 자발적 이직률이 2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이직 바람이 거세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대표주자인 30세 미만 이직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인재난에 시달리는 대기업들이 연봉·복지 등 처우개선을 앞세워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몸값'을 높이려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해외근무 여부 또는 업종과 무관하게 연봉·복지 등 처우개선을 찾아 이직하는 게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7월 31일 주요 대기업들이 공시한 '2021~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이직률은 3.8%로 조사됐다. 2020년 2.2%보다 1.6%p 상승했다. 자발적 이직률은 같은 기간 1.9%에서 3.6%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자발적 이직률은 △30세 미만(3.4→5.7%) △30~50세(1.3→2.7%) △50세 이상(1.8→2.8%)에서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자발적 퇴직은 정년퇴직 혹은 해고 등이 아닌 본인의 자발적 이유로 이직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도체 업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퇴직률이 2.4%를 기록했다. 2019년 2.5%에서 2020년 2.1%로 감소하다 2년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이에 이직해 '몸값'을 올리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부품 기업인 LG이노텍은 자발적 이직률이 2020년 3.3%에서 2021년 3.4%로 거의 비슷했지만, 30세 미만은 지난해 기준 8.4%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30~50세 미만과 50세 이상은 각각 평균보다 낮은 2.7%, 1.0%에 그쳤다.

처우만 개선되면 경력을 쌓은 업종과 무관한 업종으로 이직하는 직장인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최근 시행한 경력사원 채용에서 디스플레이·부품 업계 엔지니어들의 지원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정보기술(IT) 업계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신산업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개발자들에게 파격적 임금인상을 약속한 중국, 미국 등 해외로 눈을 돌리는 직장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