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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배민저격 vs 신한라이프는 배민과 전략적 협력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2 14:49

수정 2022.08.02 19:35

산한은행, 상생형 배달플랫폼 '땡겨요' 공격행보 중 신한라이프 다른행보
[신한은행 제공=연합뉴스]
[신한은행 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신한은행이 지난해 말 선보인 배달플랫폼 '땡겨요'가 우아한청년들의 '배달의민족'과 치열한 경쟁을 하는 가운데 신한라이프가 배달의 민족 라이더를 위한 보험 상품을 출시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그룹 내 신한은행은 배달의 민족을 저격하는 광고까지 내면서 경쟁하고 있는 반면 신한라이프는 이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우아한청년들과 배달종사자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자기 신체 사고 보장의 사각지대에 있는 배민커넥트 배달종사자를 대상으로 보험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이다. 신한라이프는 배달종사자가 본인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 상품을 합리적인 보험료로 8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보험 업계의 최초 시도다. 지금까지 배달종사자를 위한 보험은 일부 손보사들의 오토바이 보험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달종사자 상해를 위한 보험은 서울시 등에서 하는 공익적인 차원의 서울형 안심상해보험 등만 있었다"며 "신한라이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을지로 신한라이프 본사.
서울 을지로 신한라이프 본사.

그러나 이 둘의 전략적 협력 시점이 신한은행의 땡겨요 광고와 맞물리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상생형 배달플랫폼 땡겨요를 선보였다.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출시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땡겨요 가맹점수(2만 7000여개)가 배민(24만~30만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가맹점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배민 등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한은행은 최근 배달의 민족을 연상케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같은 민족이라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배달이 아쉬웠던 민족이요 이동하라' 등의 광고 문구도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욕먹을 각오를 하면서 배달플랫폼 업계 1위를 광고로 저격한 것"이라며 "하반기 땡겨요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해석은 반반이다. 신한금융이 말하는 '원(ONE)신한'과 다른 모습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각 사가 회사의 이익을 위해 독립적이고 책임 경영을 하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뉜다.
신한라이프 역시 독립적인 관계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한금융 내외부에서는 원신한(One Shinhan, 하나의 신한)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가 보험업계 최초로 배달종사자 상품을 출시하려면 신한은행이 땡겨요 배달종사자들을 위해 출시한 대출상품처럼 이들과 전략적 협력을 하는 것이 원신한의 관점"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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