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가전 대세 ‘창·음·제’… 더위·냄새 잡고 빙수까지 척척

여름철 ‘쾌적가전’ 수요 급증
창문형에어컨 방방냉방 인기
음식물처리기 판매 152%↑
휴대용 제빙기 캠핑족 필수템

쿠쿠 인스퓨어 프리미엄 듀얼인버터 창문형 에어컨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신일전자 스테인리스 제빙기

창문형에어컨과 음식물처리기, 제빙기가 새로운 여름 계절가전으로 급부상했다. 방마다 개별 냉방 기구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창문형에어컨의 판매수치는 수직 상승하는 중이다. 쾌적한 주방 환경을 만들어주는 음식물처리기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야외에서도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제빙기는 효율성을 높이고 얼음 만드는 속도를 개선하는 등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창문형에어컨, 3년 전보다 5배 증가

1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15일 창문형에어컨 판매량은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당초 물리적으로 실외기를 설치하기 힘든 가구를 겨냥했던 창문형에어컨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집안 내 개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짐에 따라 '방방냉방'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돌풍을 일으켰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소음 부분을 기술력으로 보완하면서 틈새시장을 장악했다는 분석이다.

창문형에어컨 점유율 1위인 파세코는 지난 7월 주문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주문량을 추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 판매량도 목표 물량을 웃돌고 있다. 올해 파세코는 소재와 두께 등에 상관없이 좌우로 여는 모든 창틀에 설치 가능하도록 구현한 '파세코 프리미엄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원터치 고정 방식 기술로 단 5분만에 설치할 수 있다. 경쟁사 제품 대비 무게도 20%가량 가볍다.

후발주자들의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은 국내 최저 수준으로 소음을 줄인 2022년형 '울트라 창문형 에어컨'을 최근 출시했다. 18단 바람세기 조절, 좌우 최대 108도까지 회전하는 '와이드 바람날개' 등을 적용했다. 쿠쿠홈시스는 취침 모드 가동 시 조용한 공원 수준의 31~37dB 최저 소음을 구현한 '인스퓨어 듀얼인버터 창문형에어컨'을 선보였다.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으로 전기료 부담까지 줄였다.

■음식물처리기, 전월비 152% 성장

부패와 악취로 여름철 골칫거리인 음식물쓰레기를 버튼 한 번으로 손쉽게 처리해주는 음식물처리기도 여름 계절가전의 반열에 올랐다. 무더위와 장마로 음식물처리가 힘든 여름철을 앞두고 판매량은 급성장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업계 온라인 시장 판매량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스마트카라는 음식물처리기의 6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1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마트카라는 지난해 2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음식물처리기 시장에서 56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해 5월 출시한 '스마트카라 400 Pro'는 고온건조, 분쇄 기술력으로 2L 가량의 음식물쓰레기를 최대 95%까지 감량한다. 평균 4시간이던 처리 시간을 약 30% 더 감소시켰다.

지난 2008년 처음으로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인 SK매직은 최근 냄새를 99.9% 제거할 수 있는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 순환 제습 건조분쇄 기술을 적용해 음식물 냄새와 습기를 투명한 물로 응축해 배수구로 배출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내·야외 사용 가능한 제빙기 인기

얼음을 만드는 제빙기도 여름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집에서는 물론 야외에서도 사용가능한 크기와 중량으로 캠핑족들까지 수요층으로 끌어오면서 시장은 더 커졌다. 살균 기능은 기본이고 더 빨리, 많은 얼음을 만들어내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인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쿠쿠전자는 휴대성을 높인 '포터블 제빙기'의 올 5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80% 이상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쿠쿠의 포터블 제빙기는 별도 설치 필요 없이 물을 채우면 자동으로 얼음이 생성되고 휴대가 간편하다. 1시간 기준 최대 90개의 얼음을 생성할 수 있다.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전자는 깨끗한 얼음을 다량으로 만들 수 있는 '스테인리스 제빙기'를 출시했다.

핵심 부품인 제빙봉은 부식에 강한 SUS304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돼 중금속 걱정 없이 위생적으로 얼음을 생성할 수 있다. 또 제품 내에는 UV-C 살균 시스템을 적용해, 얼음 보관 시 발생할 수 있는 세균 번식을 막아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창문형에어컨과 제빙기 등은 여름가전으로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어왔는데 여기에 음식물처리기도 가세하며 수요가 높아졌다"며 "여름철 더 쉽게 상하고 세균번식 위험이 있는 음식물쓰레기를 말끔하게 처리해준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mail]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