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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소나기 끝… 배터리 3社 하반기 '맑음'

최대 고객사 테슬라 실적 굳건
2분기 혼자 웃은 삼성SDI 포함
LG엔솔·SK온 매출 성장 기대
실적 소나기 끝… 배터리 3社 하반기 '맑음'
올해 2·4분기 실적시즌에서 배터리 3사가 보여준 모습은 '자신감'이었다. 내실 경영에 집중한 삼성SDI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대규모 투자를 해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약속했다.

여기에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오고 있어 증권가에서도 배터리 3사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다.

■SDI만 웃었다? LG엔솔·SK온 "목표 상향"

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2·4분기 실적 발표에 "삼성SDI 혼자 웃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실적이 개선된 건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가 유일했다.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2·4분기 영업이익률은 9%로, LG에너지솔루션(3.9%)이나 영업손실을 본 SK온을 크게 웃돌았다. 전자재료사업을 제외한 배터리사업의 영업이익률도 6%였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을 기반으로 한 내실을 추구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히 삼성SDI의 전지사업 수익성은 동종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2·4분기 실적이 악화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자신감이다. 국내 최대 배터리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2·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24.4%, 전년동기 대비 73.0% 감소했다. 매출은 삼성SDI를 앞섰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럼에도 연 매출 목표를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 GM과의 조인트벤처(JV) 1기 본격 가동,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 효과 등으로 상반기 대비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SK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고,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60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SK온은 올해 4·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7조원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배터리 3사 "대내외 환경 좋다"

안팎에서 보는 배터리 3사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우선 최대 고객사인 테슬라의 실적이 꺾이지 않고 있다. 테슬라의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42%, 88% 늘어났다. 순이익은 22억5900만달러로 98% 급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190만대로 추산했다. 그는 "현재 중국과 독일 공장이 생산능력 향상을 위해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황인 만큼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연말 생산량 목표치는 2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친환경 에너지에 약 480조원을 투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의 통과가 가시화되면서 전기차·배터리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법안은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을 담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3·4분기부터 판매가 상승에 따른 이익이 증가하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차량 생산이 정상화될 4·4분기에는 매출도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김지산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우 헝가리 2공장이 가동되면서 젠5(Gen.5) 배터리의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완화 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이익 증대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온에 대해 "주요 시장 거점별 신규 설비의 가동률 상승과 판가 연동 계약시행으로 매출액 가이던스를 상향했다"면서 "올해가 2차전지사업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시현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