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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기에 주장 완장…오재일 '솔선수범' 다짐

뉴시스

입력 2022.08.03 06:02

수정 2022.08.03 06:02

기사내용 요약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 심적 부담 큰 김헌곤 대신 오재일 새 주장 임명

오재일 "내가 한 발 더 뛰겠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오재일이 동료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2.07.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오재일이 동료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2.07.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성적 부진에 사령탑이 바뀌면서 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어려운 시기,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36)에게 주장 완장이라는 무거운 짐이 주어졌다.

허삼영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삼성은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박 감독대행이 팀에 처음으로 준 변화는 새로운 캡틴을 임명하는 것이었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존 주장이었던 김헌곤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박 감독대행은 임시 주장을 두는 대신 주장을 오재일로 아예 교체했다.



올 시즌 부진에 시달리며 타율 0.205(205타수 42타점) 1홈런 17타점에 그친 김헌곤이 심적으로 힘든 상황인 점을 고려해 교체를 결정했다.

박 감독대행은 "김헌곤이 우리 팀에서 4번째 외야수인데, 1군에 있으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심적으로도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올릴 수 있게끔 2군으로 보냈다"며 "주장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가 맡아야 한다. 벤치에서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주장도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장에 오기 전 박 감독대행은 오재일을 직접 불러 주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오재일은 "2일 점심 때 감독님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주장을 맡아달라고 하시더라"며 "어려운 상황에 분위기를 바꿔보자고 하셨다. 감독이 말하는 것보다 고참이 말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도 하셨다"고 전했다.

허 전 감독의 사퇴 소식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오재일은 "허삼영 감독님의 사퇴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야구를 해야한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독여야 해 부담이 적잖을 터지만 오재일은 "부담은 전혀 없다"며 어깨를 폈다. 그는 "김헌곤이 많이 힘들어했다. 내가 주장을 맡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주장 경험이 처음은 아니다. 오재일은 두산 베어스 시절 1년 반 정도 주장을 했다. 2019년 잠시 주장직을 맡았고, 2020년에도 주장을 지냈다.

오재일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주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이 계속 강조한 '활기찬 모습'을 위해 본인이 먼저 한 발 더 뛰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오재일은 "팀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지만 많이 지다보니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표정이 굳어있고, 플레이도 위축됐다. 감독님이 이런 부분을 지적하시면서 활기차게 하자고 하시더라"며 "나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내가 한 발 더 뛰고, 파이팅을 한 번 더 외치면 후배들도 따라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솔선수범하면 후배들도 따라줄 것이라 믿는다. 오재일은 선수들이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랐다.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경기를 뛰는 것이든, 훈련이든, 몸 관리든 전체적인 부분에서 최선을 다 해주길 바란다"면서 "하루하루 흘려보내지 않고, 선수들이 모두 매일 나아지고 얻어가는 것이 있게끔 뛰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보내면 올해가 끝나고, 내년 시즌을 치를 떄 강팀이 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요청에도 오재일은 "올해 특히 성적이 좋지 않은데도 팬 분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삼성이 활기차고, 힘있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재일은 삼성이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이들이 동요하지 않는데에도 신경을 쓸 생각이다.

그는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말보다도, 고참들이 한 발 더 뛰면서 모범을 보이면 분위기가 잡히고 후배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솔선수범'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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