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코인브리핑] 3천선에서 힘못쓰는 비트코인..솔라나 해킹사건에 비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3 11:55

수정 2022.08.03 11:55

FILE PHOTO: A bitcoin representation is seen in an illustration picture taken at La Maison du Bitcoin in Paris, France, June 23, 2017. REUTERS/Benoit Tessier/File Photo
FILE PHOTO: A bitcoin representation is seen in an illustration picture taken at La Maison du Bitcoin in Paris, France, June 23, 2017. REUTERS/Benoit Tessier/File Photo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솔라나 역시 해킹 사건 충격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된 뒤 반등세를 보이던 가상화폐 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 격화와 해킹 등으로 불확실성이 다시금 커지는 모양새다.

3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2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50% 하락한 2만2832.31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0% 하락한 3057만1000원에 거래됐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 대장 이더리움은 상승세 기록 중이다.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전보다 1.18% 상승한 1613.81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1.01% 하락한 216만1000원을 나타냈다.

솔라나는 24시간 전보다 3.58% 하락한 38.94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 지갑들이 원인 불명의 취약점 공격을 당해 3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탈취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솔라나 기반 비수탁형 지갑 팬텀은 취약점 공격을 받아 오전 9시 37분 기준 최소 50만달러 상당의 솔라나 토큰, 150만달러 상당의 SPL 토큰, 100만달러 상당의 NXDF 토큰을 탈취당했다.

팬텀 측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 솔라나 지갑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조사 중이며 솔라나 생태계의 다른 팀들과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더 많은 점을 알게 되면 업데이트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사용자들은 해킹으로 의심되는 이번 공격이 솔라나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매직 에덴이 관련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매직 에덴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트위터를 통해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지갑을 초기화하라"고 말했다.

팬텀 이외 트러스트, 슬로프 지갑 사용자들도 이더리움과 USD코인을 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현재 개인키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승인 취소(revoke)는 확실한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하드월렛 또는 CEX로 토큰을 옮기라고 조언했다.

이번 사건으로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이날 솔라나 입출금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업비트는 솔라나뿐만 아니라 솔라나 기반 스테픈(GMT)과 랠리 토큰 입출금도 중단했다.

한편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했던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막대한 투자 손실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1989년 회사 창업 후 줄곧 CEO를 맡아왔던 마이클 세일러가 CEO직을 내려놓고 대신 회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세일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회장직과 CEO직의 역할을 분리함으로써 비트코인 매수·보유와 기업 분석 소프트웨어 사업 성장이라는 두 가지 기업 전략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회장으로서 비트코인 매수 전략에 더 집중하고 후임 CEO가 전반적인 기업 운영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년 전부터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포함해왔으며 비트코인 매수에 40억달러 가량을 지출했다.

이 업체의 비트코인 매수 평단가는 약 3만700달러(약 4천만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인 6만8990.90달러를 찍은 뒤 올해 한때 2만 달러 아래까지 내려왔다가 최근 2만3000달러(약 3000만원) 선을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회사 부채를 끌어다 비트코인을 매수했으며, 3월 비트코인 추가 매수를 위해 비트코인 보유분을 담보로 약 2억달러(약 2625억원)를 빌리기도 했다.

이 업체의 본업은 기업용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지만 미국 내 유일한 비트코인 현물 ETF 역할도 한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미 증권당국이 비트코인의 미래가격 전망치에 기반한 ETF만을 허용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보유량이 많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식이 현물 ETF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세일러는 지난 4월 "설사 현물 ETF가 있다 해도 이는 1% 수수료를 내야하고 레버리지 투자도 안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현금흐름을 비트코인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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