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건강한 음료'에 7000억 투자한 펩시...오리온·롯데칠성 음식료株 훈풍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3 17:09

수정 2022.08.03 17:09


고개 드는 음식료 업종 지수
일자 코스피 음식료 지수 전일 대비 등락률(%) 비고
2022-08-03 3,760.05 1.24
2022-01-27 3,495.74 -4.14 연저점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최근 펩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건강음료'를 표방하는 에너지음료 제조사 셀시어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음식료 업종의 트렌드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투자로 국내 음식료 업종 내에서도 수혜가 기대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펩시는 미국 에너지음료 제조사 셀시어스홀딩스(이하 셀시어스)에 5억5000만달러(약 7202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펩시는 셀시어스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지분 8.5%에 해당하는 전환우선주도 취득했다.

2005년 설립된 셀시어스는 설탕과 인공방부제를 넣지 않은 '건강한' 에너지음료로 어필하며 비알코올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다. 몸에 열을 발생시켜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칼로리 소모에 도움을 준다는 특성으로 MZ세대를 공략했다.


셀시어스는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하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1·4분기 미국 매출은 1억2000만달러(약 157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성장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셀시어스는 기존 유통업체 내 매대 추가 확보뿐만 아니라 주유소 등 독립 매장으로의 채널 확대가 기대된다. 펩시는 성장하는 에너지음료 카테고리를 강화해 외형 성장과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제품력 강화와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미국과 중국, 기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펩시의 셀시어스 투자로 국내 음식료 업종 내에서도 수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건강 지향 트렌드를 확보한 기업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고, 신제품들이 과거처럼 일시적 유행이 아닌 기존 제품을 잠식할 만큼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리온과 롯데칠성은 최근 건강지향 상품을 확대하고 있어 점유율 상승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

오리온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700원(2.72%) 오른 10만20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주가는 6700원(6.75%) 오른 10만6000원까지 거래됐다. 기관은 전날 7억원 수준에서 이날 60억원까지 8배 넘게 순매수세를 확대했다. 롯데칠성도 지난 2일 외국인이 하루 5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하는 등 다시금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오리온과 롯데칠성의 주가는 다소 부진했다. 두 기업 모두 2·4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했다.
하락의 원인은 상반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하반기는 원가 부담 심화와 전년도 기저 부담으로 매출 성장률 둔화가 예상돼 피크아웃 우려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 원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도 음식료 업종의 중요한 투자 포인트지만 결국은 트렌드와 점유율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라며 "오리온과 롯데칠성은 건강지향 상품 확대와 제품력 강화를 통한 점유율 상승이 모두 나타나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 수혜가 두드러지는 기업, 원가 부담을 판가로 전가할 수 있는 가격 전가력이 높은 기업, 판가 인상 및 자체적인 방식으로 비용을 통제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롯데칠성과 CJ프레시웨이를 음식료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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