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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극심한 정국 혼란…1년 새 총리만 4번째 사임

뉴스1

입력 2022.08.04 11:13

수정 2022.08.04 11:13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올해 4월 연료·비료 가격 폭등으로 일어난 시위 수습을 위해 수도 리마에 통행금지령을 발표하는 대국민 연설을 하던 모습. 당시 시민의 반발은 결국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2022. 4. 4.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올해 4월 연료·비료 가격 폭등으로 일어난 시위 수습을 위해 수도 리마에 통행금지령을 발표하는 대국민 연설을 하던 모습. 당시 시민의 반발은 결국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2022. 4. 4.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페루에서 3일(현지시간) 아니발 토레스(79) 국무총리가 사임하면서 지난해 7월 페드로 카스티요(52) 정부 출범 이후 1년새 직에서 물러난 총리만 4명이 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페루는 현재 카스티요 대통령이 야권으로부터 2번이나 탄핵시도를 당하고 검찰로부터 5건의 범죄수사를 받는 등으로 정국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시골 교사 출신의 정치신예로 반(反)부패와 반기득권을 기치로 당선했는데, 기득권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토레스 총리는 카스티요 대통령에게 서한을 통해 개인적 사유로 인한 사의를 전달했다.


이어 토레스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서한 사본을 게재했는데, 서한에는 카스티요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바람도 담겼다.

그의 바람과는 달리, 이번 사임 건으로 페루 내각은 자연스럽게 개각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AFP는 관측했다.

토레스 총리는 카스티요 정부 출범 초기 법무부 장관으로 함께한 원년 멤버다. 정국 혼란 속 3명의 총리가 사임하자, 지난 2월 바톤을 이어받았는데, 결국 하차하게 된 것이다.

총리직뿐만 아니라 페루 내각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내무부 장관은 벌써 7번이나 바뀌었다.

페루는 카스티요 정부 출범 이전에도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은 바 있다. 2020년 말에는 일주일새 대통령이 3번 교체된 참극도 벌어졌다.

이 같은 참극의 배경엔 의회의 잇단 탄핵 시도가 지목됐다.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탄핵을 저지한 적도 있다. 이후 어렵게 대선을 치르고 새 정부가 출범했는데 첫 해부터 삐걱거린 것이다.

페루 검찰은 카스티요 대통령 관련 입찰 비리, 논문 표절 등의 각종 의혹을 끊임 없이 제기하며 카스티요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
수사 자체만으로도 대통령 지지율을 떨어뜨리기엔 충분하다.

실제로 혼란이 계속되자 결국 높았던 국민 지지율도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 4분의 3이 카스티요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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