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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빠른 입학? 만5세 이후 대뇌 전두엽 본격 발달"

뉴시스

입력 2022.08.04 15:36

수정 2022.08.04 15:36

기사내용 요약
만 5세·6세, 전두엽 기능 발달에 큰 차이
전두엽, 자기조절·인지능력 발달 등 관여
도덕성·놀이기술 등 인지능력 발달 바탕
"만 5세 초1 학습내용 이해하기엔 미숙"
"발달속도 하위 50%, 만5세 수준에 미달"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 학제개편안에 대한 찬반논란이 강해지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유치원 앞에서 보호자가 자녀와 함께 등원하고 있다. 2022.08.0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 학제개편안에 대한 찬반논란이 강해지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유치원 앞에서 보호자가 자녀와 함께 등원하고 있다. 2022.08.0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추면 아동의 뇌 발달 단계상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의료계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뇌는 후두엽, 측두엽, 두정엽, 전두엽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후두엽, 측두엽, 두정엽은 만 5,6세가 되기 전 대부분 발달하지만, 전두엽은 만 5세 이후부터 20대까지 지속적으로 발달한다. 만 5세와 만 6세는 대뇌 전두엽 기능의 발달에 큰 차이를 보인다.

김남욱 연세나무정신건강의학과 원장(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위원회 간사)은 "자기 조절, 논리적 사고, 인지능력 발달 등은 상당 부분 대뇌의 전두엽 기능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주로 만 5세 이후 본격적으로 발달하게 돼 만 5세와 만 6세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뇌의 앞부분에 위치한 전두엽은 자신을 인식하고, 행동을 계획하고, 각종 정보를 통합해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전두엽에 문제가 생기면 감정, 욕구, 충동 등을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만 5~7세 사이 전두엽의 발달을 바탕으로 인지 능력의 질적 성장이 이뤄진다. 만 5세와 만 6세는 전두엽의 발달 정도가 달라 인지 능력의 수준도 다를 수밖에 없다. 김 원장은 "도덕성, 놀이 기술 등은 모두 인지 능력의 발달이 바탕이 된다"면서 "인지 능력이 잘 발달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도덕의 개념을 가르치기 어렵고 쉽게 생각되는 놀이에서 조차 협동이나 경쟁을 가르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성장기 뇌의 변화. 색이 파랄수록 발달됐다는 의미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2022.08.04
[서울=뉴시스] 성장기 뇌의 변화. 색이 파랄수록 발달됐다는 의미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2022.08.04


결국 입학 연령을 1살 낮추면 그만큼 인지 능력이 덜 성숙된 상태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돼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만 5세는)인지 능력 발달상 초등학교 1학년 때 학습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미숙한 상태일 것"이라면서 "대·소근육 협응의 어려움으로 글자 쓰기, 숟가락이나 젓가락 사용, 대소변 가리기는 물론 체육이나 미술, 음악 수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이를 고려해 학제를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아동 중 만 6세까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한다.

아동 개인별 발달차도 학제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김 원장은 "아동마다 발달 속도가 달라 정규 분포형태(평균값을 중앙으로 하고 좌우 대칭으로 종 모양을 이루는 분포)를 띄고 있다"면서 "만 5세 아동의 50%에 해당하는 평균적인 발달을 보이는 아동에 비해 발달 속도가 느린 하위 50%의 아동은 만 5세 발달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이르면 2025년부터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6세에서 만 5세로 낮추는 학제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교원단체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자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나흘 만인 지난 2일 "국민이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편안 폐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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