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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이익으로 신뢰 얻는 중개사, 만족스러운 직업"

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
고객 위해 10년간 64만㎞ 주행
상가·공장 등 분야별 전문가 필요
장롱면허 없애고 비위 바로잡아야
프롭테크, 독점 아닌 상생이 답
[fn이사람] "이익으로 신뢰 얻는 중개사, 만족스러운 직업"
"국민에게 신뢰받는 부동산 중개시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사진)은 4일 부동산 중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신뢰는 전문가로서 고객의 이익과 합치되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때 얻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7년 41세에 공인중개사 일을 시작했다. 회사원, 사업가에 이은 세번째 직업이다. 이 회장은 "가장 만족스러운 직업"이라며 "이익으로 신뢰를 얻기 시작한 순간 고객이 고객을 소개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처음에는 쉬는 날 없이 하루에 5시간씩 자동차에만 있을 정도였다"며 "처음 개업한 충남 당진시에서 토지 중개로 최고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하면서부터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10년간 자동차를 64만㎞ 운행했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은 부동산 중개시장에 대한 국민 신뢰 제고를 과업으로 여기고 있다. 이 회장은 "부동산은 상가·공장·창고 등 수많은 항목이 있는데 세분화된 전문 공인중개사를 통해 국민이 쉽게 전문가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공인중개사들이 세부적인 전문지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마련 중"이라며 "주거용·수익용·해외전문 등으로 구분하는 미국부동산연합회(NAR)를 참조해 내년부터는 실제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개시장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대한 보완도 주문했다. 이 회장은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는 50만명에 육박하지만, 실제 개업은 20% 내외에 불과하다"며 "장롱 자격증에 대한 재교육 및 수습제를 통해 자격 여부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절대평가제 방식의 자격증 시험도 상대평가제로 바꿔야 한다"며 "경과기간을 두되, 중개시장 안정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의 비위행위에는 협회가 자정작용에 나설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건의했다. 이 회장은 "일부 공인중개사들의 비위행위에 대해 제보를 받아 직접 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공식적인 권한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협회의 단속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국민이 공인중개사를 믿고 일을 맡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고 이뤄지는 중개에 따라 발생하는 폐해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프롭테크 업계와 협력으로 국민에게 더 나은 중개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다만 공인중개사들의 광고비로 성장한 일부 프롭테크 업체들이 직접 중개거래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롭테크 업체의 직접 중개시장 진출에 공인중개사 개개인은 대응할 수 없으며 결국 종속될 것"이라며 "독점시장의 폐해를 생각할 때 앞으로는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