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글로벌 미디어 스타트업 '피스컬노트(FiscalNote)'가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머니투데이가 투자한 스타트업이다. 국내 언론사가 해외 스타트업에 초기 단계부터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뉴욕 증시 상장까지 시킨 첫 사례로 평가된다.
5일 한·미 투자업계에 따르면 피스컬노트는 현지시간으로 4일 오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 기념식을 진행했다. 피스컬노트는 더들스트리트애쿼지션(DSAC)과 합병해 지난 1일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피스컬노트는 AI(인공지능) 기반 법률·정책 빅데이터 미디어 기업이다. 완전히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한 '카테고리 크리에이터'(Category Creator)로 평가받는다. 정부, 의회, 법원 등의 정책, 규제, 의안, 판례 등의 정보를 AI와 빅데이터 기술로 수집·분석해 기업, 공공기관, 로펌, NGO(비정부기구) 등에 서비스한다.
한국계 청년 팀황(Tim Hwang, 한국명 황태일)이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피스컬노트는 이번 상장과 함께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 평가됐다.
머니투데이는 앞서 2016년 피스컬노트에 초기투자단계 시리즈 C-1에 참여해 당시 환율로 약 56억원(500만달러)을 투자했다. 상장가격 10달러를 기준으로 상장 시점까지 머니투데이가 투자 원금을 제외하고 달성한 투자수익률은 230%(약 130억원)이다. 추가적인 주식보상 권한에 따른 수익을 합하면 300%(약 170억원)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국내 언론사가 해외 스타트업에 초기 단계부터 자금을 투자해 성장의 결실을 함께 맺은 사례다.
양사의 투자 협의가 시작된 계기는 팀 황 피스컬노트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가 2016년 4월 머니투데이의 글로벌 콘퍼런스인 키플랫폼(K.E.Y. PLATFORM)에 기조연설자로 참여하면서다. 강윤모 전 피스컬노트 한국지사장은 "키플랫폼에 참석한 황 CEO를 만난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직접 투자 의사를 타진했다"며 "홍 회장은 머니투데이가 그동안 자본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했는데 언론사로서 한국의 법률과 정책, 나아가 정치 분야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도 사명감이 생겨 이 분야 혁신적 스타트업인 피스컬노트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2016년 투자 당시의 환경은 리스크가 적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AI 기반 사업에 대한 투자는 모험적으로 평가됐고, 해외 미디어 스타트업에 국내 언론사가 자기자본으로 전략적 투자를 한 전례는 사실상 없었다. 하지만 머니투데이와 피스컬노트는 경영철학과 사업비전 등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혁신성 등이 같고, 다양한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머니투데이는 당시 중국계와 일본계 자본은 피스컬노트에 투자했으나 정작 한국 투자업계는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졌지만 역설적으로 피스컬노트의 성장 전망은 더 밝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둔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피스컬노트의 정보 분석·제공 능력 가치와 수요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또 ESG(환경·사회적책무·지배구조개선) 경영 등 새로운 규제 환경에 사업 확장 영역이 더 넓어진 것도 호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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