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美 항공우주국 '하늘 위 대기 조사실' 오산 공군기지 왔다

뉴스1

입력 2022.08.05 16:07

수정 2022.08.05 16:07

5일 경기 오산 오산공군기지에 고고도 기상정보 수집기인 마틴 WB-57 캔버라가 정비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5일 경기 오산 오산공군기지에 고고도 기상정보 수집기인 마틴 WB-57 캔버라가 정비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5일 경기 오산 오산공군기지에 있는 고고도 기상정보 수집기인 마틴 WB-57 캔버라 ⓒ 뉴스1 황덕현 기자
5일 경기 오산 오산공군기지에 있는 고고도 기상정보 수집기인 마틴 WB-57 캔버라 ⓒ 뉴스1 황덕현 기자


(오산=뉴스1) 황덕현 기자 = 낮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간 5일 오후 경기 오산. 넓게 펼쳐진 미 공군 활주로 옆으로 가느다란 본체, 넙데데한 양날개가 인상적인 비행기가 눈에 들어왔다. 날개 길이 37.2m, 본체 길이 19.5m로 날개가 커서 높고 멀리 날기에 적합하다.

전투기 같이 생겼지만 장착된 무기는 없다. 대신 날개마다 2개씩 탐지 장치가 달렸다.
기체 전면부인 레이돔(Radome)에도 관측 장비가 뭉툭하게 튀어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보유·운용 중인 고(高)고도 기상정보 수집기 '마틴 WB-57 캔버라'(WB-57) 모습이다.

이 기체는 성층권 하부인 18.3㎞ 상공까지 날아 올라 최대 6시간30분 동안 대기 성분을 관측한다. 황산화물과 염화수소, 질산, 프레온 가스, 에어로졸 등 대기 오염 및 기후 변화와 관련한 물질의 조성 등 데이터를 축적한다. 과거 정찰기로 사용됐던 WB-57은 NASA로 이관된 뒤 대기 조사 업무를 맡고 있다.

WB-57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NASA 본부가 있는 미국 텍사스 휴스턴을 출발해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를 거쳐 오산에 왔다. 오는 29일까지 동아시아 지역에서 대기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5일까지 벌써 2번의 비행을 완수했다.

이 연구에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 미국대기연구센터(NCAR), 조지아공대, 독일 막스 플랑크 화학 연구소, 일본 홋카이도대가 참여 중이다. 국내에선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과 연세대, 공주대 등이 함께 한다.

합동연구진은 WB-57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아시아 여름철 계절풍 대기화학·기후변화 영향 연구사업'(ACCLIP)을 공동 수행한다.
아시아에서 부는 계절풍이 성층권까지 운반한 대기 오염 물질이 전지구적으로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우리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사업 협력을 통해 얻은 관측 자료를 아시아 상층 대기오염 관측에 활용하고, 측정 자료를 토대로 환경 위성 천리안 2B의 정확도, 신뢰도 검증에 사용할 방침이다.


앞서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합동 조사를 통해 환경위성 자료의 국제적인 신뢰도를 확보해 아시아 대기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고, 동북아 환경협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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