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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부산 남자 장성우 "커리어 하이? 관심없어요"

KT 위즈 포수 장성우(왼쪽). /뉴스1 DBⓒ News1 김진환 기자
KT 위즈 포수 장성우(왼쪽). /뉴스1 DBⓒ News1 김진환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커리어 하이요? 관심없어요."

KT 위즈 포수 장성우(32)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데뷔 이래 개인 최다 홈런에 근접했기에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개수보다는 어느 순간에 나왔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양보다 질을 강조했다.

장성우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2-0으로 앞서던 6회말 쐐기 3점홈런을 터뜨려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이 홈런은 장성우의 시즌 13번째 홈런이다. 지난해 기록한 개인 최다 홈런(14개)에 한 개차로 근접하면서 새로운 기록, 나아가 20홈런에도 도전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

하지만 장성우는 이런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내가 (박)병호형처럼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다"라면서 "홈런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간 적이 없다. 홈런 개수보다는 어느 시점에서 쳤는지, 그 홈런으로 팀이 이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다. '20홈런을 쳐 봐라', '골든글러브도 노려볼 수 있지 않느냐' 하는데 아직은 이를 생각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면서 "홈런을 많이 치라는 이야기는 포수를 안 해봐서 그러는 것"이라며 웃었다.

장성우는 올 시즌 팀의 5번타자 역할을 수행하며 타율 0.261 13홈런으로 중심타선을 받치고 있다. 하지만 개인 기록보다는 팀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는 "감독님께서는 병호형 정도의 홈런타자가 아니면 컨택과 작전 수행 능력, 선구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내가 5번타자 역할을 맡는 이유는 번트도 잘 대고 작전 수행도 괜찮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장타력이 이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팀의 중고참이 된 장성우는 주전 포수답게 투수들을 아우르는 역할도 도맡아 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장성우의 노련한 리드가 돋보였다. 선발 고영표가 흔들리는 위기 때마다 멘탈을 붙잡았고, 그 덕에 고영표는 숱한 위기를 넘고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장성우는 "고영표는 우리 팀 에이스기 때문에 영표가 등판할 때 점수를 많이 주면 포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위기에서 과하게 집중하는 모습이 있어서 마음 편하게 하자고 얘기 했는데 잘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전날(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9회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김재윤이 자책할 때도 "고개 숙이지 마라"며 위로의 말을 건낸 것은 장성우의 몫이었다.


반면 신인급에 속하는 투수들에게는 '채찍'을 통해 능력을 이끌어낸다. 이날 7회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은 이채호(24)는 장성우의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장성우는 "연거푸 볼을 던지기에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투수는 1군에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감독님도 (이)채호를 필승조로 키우고 싶어 하셔서 제가 잘 끌어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