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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르도안, 19일 만의 재회…"경제협력 격상·가스 루블화 결제"(종합)

기사내용 요약
러 소치서 4시간 정상회담…공동성명
경제·무역 본질적 새로운 수준 격상
교역 1000억 달러·절차 간소화 목표
푸틴, 흑해 수출 합의 이행 재확인
푸틴, 에르도안 협상 중재 칭찬
가스 정상 공급·일부 루블화 결제
튀르키예 아쿠유 원전 내년 착수
시리아 내전 "정치적 통합" 합의
서방 제재 회피 비공개 논의 추측도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휴양도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만나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8.06.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휴양도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만나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8.06.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양국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산 가스 대금 일부를 루블화로 지급하는 것도 동의했다. 서로 다른 세력을 지원하고 있는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선 정치적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양국 정상은 이날 러시아 흑해 휴양도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진행한 '아스타나' 정상회담 후 19일 만의 재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외무부와 국방부, 국가정보기구, 에너지부, 재정부, 농림부 장관 등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4시간 넘게 진행된 소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역내 및 국제 현안과 함께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타스통신은 향후 무역 및 경제 협력 확대와 전략적 에너지 공동 사업 추진 등 다양한 협력에 초점을 맞췄고,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시리아, 나고르노-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민족 분쟁) 등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양국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매우 중요한 결정이 이뤄졌다"며 "사실상 모든 분야에 걸쳐 양국 경제 및 무역 관계를 본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노바크 부총리는 "양국 정상은 상호 교역액 1000억 달러(약 129조8000억원)를 달성하고 경제 및 무역 협력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며 "교통, 상업, 농업, 산업, 금융, 관광, 건설 등 분야 현안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를 합의한 이스탄불 협정 이행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 협상에서 역할을 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곡물 협정엔 서방의 제재로 차질이 빚어졌던 러시아 비료 및 곡물 수출에 협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직접적인 참여와 유엔의 중재로 흑해 항구에서 우크라이나 곡물을 공급하는 문제가 해결됐다. 인도는 이미 시작됐다"며 "또 러시아 식량과 비료가 세계 시장에 중단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결정이 내려진 것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많은 국가, 특히 식량과 비료의 중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여러분이 직접 참여해 내린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2일 튀르키예, 유엔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길을 여는 이른바 이스탄불 협정을 각각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후 곡물 2600만t을 실은 첫 선박 '라조니호'가 지난 1일 오데사항을 떠나 이스탄불 앞바다에서 검열을 받은 뒤 레바논 트리폴리로 이동하고 있다. 이어 5일 약 6만t의 곡물을 선적한 화물선 3척이 흑해 항구를 출발해 각각 영국과 아일랜드, 튀르키예로 향하고 있다.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휴양도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06.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휴양도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06.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러시아산 가스 정상 공급과 일부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는 것에 동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튀르키예 스트림' 천연가스관이 유럽을 잇는 (독일 등) 다른 가스관들과 다르게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바크 부총리는 회담 후 회견에서 "가스 대금을 점진적으로 루블화로 지급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며 "첫 번째 단계에서 먼저 일부를 루블화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것은 새로운 단계이며 우리의 통화 및 금융 관계 발전의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또 튀르키예 에너지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건설하는 아쿠유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2023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선, "정치적 통합과 영토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모든 테러 조직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고 함께 행동하기로" 약속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는 이란과 함께 시리아 내전 해결을 위해 2017년 시작한 국제 평화협상 '아스타나 회담' 참여국이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을, 튀르키예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가디언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가 석유 및 금융 등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비공개 논의가 이뤄졌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튀르키예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란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고, 만약 받아들일 경우 2차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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