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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개월' 與, 李체제 종식·비대위 전환…李 "가처분" 반발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최고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하태경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헌 개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조 의원과 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대표의 복귀가 가능하도록 한 당헌 개정안을 제안했다. (공동취재) 2022.8.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하태경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헌 개정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조 의원과 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대표의 복귀가 가능하도록 한 당헌 개정안을 제안했다. (공동취재) 2022.8.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이 5일 상임전국위원회 회의를 열어 '비상 상황'임을 선포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선 불과 3개월된 집권 여당에서 펼쳐지고 있는 혼란상을 두고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과 지선을 앞두고 적정선을 유지하던 이준석 당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 갈등이 선거 이후 노골화하면서 급기야 이준석 체제 종식·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 선거 끝나자 극 달한 이준석-친윤계 갈등…李 징계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출범

대선 과정에서부터 여러차례 노출됐던 이 대표와 친윤계의 갈등은 지난 6·1 지방선거 이후 고조됐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과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통해 친윤계를 견제하고 당권을 공고히 하려 했지만, 정진석·배현진 의원 등 친윤계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당내에선 한동안 설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와 윤 대통령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던 박성민 의원이 당 대표 비서실장에서 물러나며 양측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당 중앙윤리위가 성상납 의혹을 받던 이 대표에게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리면서 내홍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이 대표의 당 대표 자격이 '정지'되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재빠르게 '직무대행 체제'를 선언하며 혼란 수습에 나섰기 때문이다.

권 원대대표는 이 대표의 징계로 인한 직무정지 상태를 당헌·당규상 '궐위'가 아닌 '사고'로 해석해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 기간인 6개월 동안 권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당을 이끌고, 이후 이 대표의 당원권이 회복되면 이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하게 된다.

그러나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 자체를 부정적으로 여겼던 장제원 의원 등 다른 친윤 그룹 인사들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때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 간 갈등설, 친윤계 분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와 윤 대통령과의 만찬을 통해 직무대행 체제 정당성을 인정받으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 권성동, '9급 공무원 발언' '대통령 문자 파동'으로 2차례 공식 사과…흔들리는 직무대행 체제

하지만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는 곧이어 벌어진 두 차례의 공개사과 사태로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15일 기자들 앞에서 '사적채용' 논란이 생긴 대통령실 직원에 대해 "내가 추천했다. 나중에 장제원 의원(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한테 물어보니까 대통령실에 안 넣어놨다고 해서 압력을 가했더니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며 "나는 한 7급으로 넣어준 줄 알았는데 9급으로 넣은 것을 처음 알았다. (9급이면)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데 내가 미안하더라"라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이 청년층 지지 이반은 물론 갓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져 대통령 지지율에 찬물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결국 그는 발언 닷새만에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저의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주었다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권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그가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의 문자를 실수로 언론에 유출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공개된 휴대전화 화면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밝혔다.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는 이 대표를 일컬은 것으로 해석되면서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다. 이는 윤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마저 저하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계기로 당내에선 권 원내대표가 '9급 공무원 발언'에 이어 대통령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책임을 지고 당 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 비대위 전환 목전 둔 국민의힘…이준석 측 반발에 혼란 지속할 듯

이런 가운데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 돌연 사퇴를 선언하면서 직무대행 체제는 거세게 흔들렸다. 배 최고위원 사퇴에 당 초선 의원들은 당이 비대위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이어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 역시 사의를 나타냈다.

'직무대행' 사퇴 압박을 받던 권 원내대표는 결국 지난달 31일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총의를 모았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와 앞서 사퇴 의사를 밝혔던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2일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상정해 가결했다. 곧이어 당 상임전국위는 5일 당의 현재 상황을 '비상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직무대행 권한을 지닌 권 원내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오는 9일 예정된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의결 절차를 거치면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가 공식 출범한다. 이 경우 '이준석 대표 체제'는 사실상 해체된다.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상임전국위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구성되면 즉시 최고위 지도부가 해산되고,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권한을 갖는다는 조항이 있다. 이는 현재 당대표의 사고 유무와 관계없는 것"이라며 상임전국위가 이 대표 '복귀 불가' 결론을 내렸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또다른 난맥상이 예고된 상태다.
현재 이 대표를 지지하는 측은 이미 이 대표의 직무정지를 당에서 '사고'로 규정했고, 이 대표가 6개월 후 복귀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 이어지는 조기 전당대회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당 상임 전국위원의 비대위 출범 결정에 크게 반발한 이 대표는 이날 언론을 통해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며 비대위 전환을 막는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대표의 반발과 법적 대응은 물론 당헌·당규를 둘러싼 해석 논란까지 이어지며 국민의힘의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