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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n포커스] 젤렌스키 질투 유발한 우크라 '국민 영웅' 화제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 (우크라이나 국방부 홈페이지 제공) ⓒ 뉴스1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 (우크라이나 국방부 홈페이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개전 이래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더불어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 있다. 발레리 잘루즈니(49)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이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젤렌스키 대통령에 의해 육군 총사령관에 발탁됐을 때만 해도 그의 인지도는 전무했다. 개전 5개월에 접어든 지금, 그의 이름은 어린아이들이 자신의 게임 아이디로 쓸 만큼 널리 알려져있다.

지난달 8일 49번째 생일을 맞이한 그는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전국민으로부터 축하 세례를 받았다. 패션잡지 보그 우크라이나판은 그를 '전설적 인물'로 묘사했고 미 시사 잡지 타임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그를 선정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1973년 7월8일 우크라이나 북서부 노보그라드-볼린스키 소련군 기지에서 태어났다. 1993년 오데사육군학교에 입학해 본격 육군의 길을 걸었다. 2014년 친러 성향의 분리주의 반군과의 동부 돈바스 전투에서 정부군이 반격하는 데 공을 세웠다.

실제 그는 분리주의 반군과 전투 경험을 가진 몇 안 되는 젊은 세대 육군 장교 중 한명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며 군 지휘부에 "군인들 생명과 건강 보존 위해 모든 수단을 써라"고 요구한 바 있다. 총사령관 직전 북부사령부 사령관으로 3년간 근무했다.

러시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주장하며 가입 기준에 부합하는 '군대 개혁'을 최우선으로 삼아왔다. 일전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의한 심각한 공격 위협"에 대해 우려했고 두 딸에게도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나톨리 옥티슈크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민주주의하우스 전문가는 "그는 유능하고 한때 고위층들 사이에서 만연했던 전형적인 구소련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애국자며 부패하지 않았고 서방을 포함해 훈련을 잘 받았다"고 평가했다.

현지 언론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철의 장군'이라 부르며 그의 지도력을 극찬하고 있다. 한 언론은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인용해 "그는 조국이 필요로 하는 군사 정신으로 모습을 드러내 역사에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오멜리안 전 교통부 장관은 "그 덕분에 우리는 승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국민적 관심에도 그는 개전 이래 단 한 번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전 2주가 지난 어느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격전(블리츠크리크), 정권교체,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방향 등 러시아 계획이 무너졌다"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이 전쟁은 우리에게 결코 수치심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게 전부다.

일각에서는 그가 좀처럼 공개 발언을 하지 않고 전국적 인기에도 정치적 야망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음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질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비군 이동을 제한한다는 군 결정에 대해 처음으로 반대하며 군과 대립각을 세우는듯했지만 그는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즉시 "나와 군 지휘부 사이에 오해는 없다"고 일축했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