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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163일…자포리자 원전 화재, 러·우크라 책임 공방

기사내용 요약
단일 규모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
개폐 장치 전기 공급선 2개 끊겨
화재 '아찔'…방사능·인명 피해는 없어
러 "우크라가 핵 테러…규탄해야"
우크라 "러군 자작극…제재해야"
러, 미콜라이우·도네츠크 공습 계속
우크라, 헤르손 러 탄약고 공격
EU, 우크라 환자 1000명 수용
WHO, 의료시설 공격 434건·85명 사망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재배포 및 DB금지. 2022.08.06.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재배포 및 DB금지. 2022.08.06.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63일째인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화재가 발생했지만 방사능 누출은 감지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750㎾(킬로와트) 개방형 개폐 장치에 전기를 공급하는 2개의 송전선이 끊겼다"고 발표했다.

원전 부지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방사능 누출은 감지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에 의한 것이라면서 "핵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무장부대가 원전 부지와 에네르호다르에 3차례 포격을 가했다"며 "우리는 국제 기구에 핵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의 범죄 행위를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부터 점령해 온 남부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호아톰은 성명에서 "원전이 위치한 발전소 부지 인근 지역에서 3차례의 포격이 발생했다"면서 "수소와 방사능 누출 위험이 있다. 화재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 도시에 전력이 거의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후 "오늘 점령자(러시아군)들이 유럽의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들은 하루에 두 번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했다"며 "이 곳은 우리 대륙에서 가장 큰 원전 시설이다. 이 시설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뻔뻔한 범죄이자 테러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 핵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은 핵 기술을 안전하게 사용할 능력이 없다"며 "러시아의 원전 산업 전체에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원전 인근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이 지역에 기반을 둔 포병 부대를 이용해 드니프로 강 서쪽 우크라이나 영토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는 이 지역을 방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안전 지대로 사용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부지 주변에서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방법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이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라고 우려했다.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다.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다. 이 곳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3월5일 러시아군에 함락됐다.

[미콜라이우=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주택가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2022.08.06.
[미콜라이우=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주택가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2022.08.06.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남부 미콜라이우, 특히 드니프로강 항구 주변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피해 지역이 매우 넓다. 주택과 고층 건물이 파괴되거나 화재가 발생했다. 희생자도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최소 10명이 부상했고 사망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러시아군은 동부 도네츠크 마을 피스키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바흐무트 외곽에서는 전투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 인근을 돌파하려는 러시아군을 격퇴했다"면서 다만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동쪽과 도네츠크공항 서쪽으로 진격하는 '부분적 성공'을 거뒀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남부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탄약고 및 장비 창고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한 쌍의 헬리콥터가 미콜라이우주 점령 지역에 있는 적의 거점을 파괴했다"며 "임무 수행 중 헤르손 지역의 적의 방공 체계와 병참 거점을 공격했다"고 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 환자 약 1000명이 EU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CNN에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확인된 의료 시설 및 관계자에 대한 공격은 434건이라며 최소 85명이 숨지고 10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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