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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강원·TK 권리당원 투표 74.81%.. '1강' 증명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6 20:52

수정 2022.08.06 21:07

野 전당대회 첫 지역 순회 경선서
李 압도적 1위.. 강원·TK서 모두 70%대 득표
朴 20.31%로 2위 "여론조사 반영되면 추격 발판"
姜 4.88%로.. "충청에서 새 흐름 만들 것"
朴-姜 단일화 논의 여전히 '동상이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가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 후 강원, 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 발표에서 74.81% 득표가 발표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가 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 후 강원, 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 발표에서 74.81% 득표가 발표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6일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강원·대구·경북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총 1만 5528표를 얻어 74.8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박용진 후보는 20.31%(4215표), 강훈식 후보는 4.88%(1013표)로 2~3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기대 이상의 많은 지지를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굳히기에 나섰다. 1~2위, 2~3위 간 격차가 상당한 가운데 박 후보와 강 후보 간 단일화 논의에 영향이 있을 지도 주목된다.

도종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대구 EXCO에서 강원·대구·경북지역 권리당원의 당 대표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강원과 대구, 경북 지역에서 모두 70%대 득표율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굳히기 발판을 마련했다. 이 후보는 △강원 74.09%(8229표) △대구 73.38%(3358표) △경북 77.69%(3941표)로 압도적 득표율을 보였다.

'어대명 대항마'를 내세운 박용진 후보는 총 4215표를 얻어 20.31% 득표율로 이 후보에 이어 2위였다. 박 후보는 △강원 20.56%(2284표) △대구 21.31%(1021표) △경북 17.94%(910표)를 각각 득표했다.

'젊은 수권정당 대표'를 자임한 강훈식 후보는 총 1013표로 4.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강 후보는 강원에서 5.35%(594표), 대구와 경북에서 4.31%(197표), 4.38%(222표)를 얻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2.08.06. 뉴시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2.08.06. 뉴시스.
전당대회 본경선에서 첫 성적표를 받아 든 3인 당권 주자들은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1강'의 위력을 증명한 이 후보는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기대한 것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직 많은 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6.1 보궐선거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과 관련해서는 "정당은 다양성을 본질로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 측 한민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을 막아낼 강한 민주당, 대안 정당으로 당당히 승리하는 민주당을 위해 이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당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당의 비전과 통합을 위해 품격 있는 연설을 보여주신 박용진, 강훈식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님들께도 감사드린다"며 "강원·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다른 후보들과 함께 민주당의 새 미래를 그려가는 희망을 전당대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박용진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첫 대표 선거로서는 조금 아쉽다"면서도 "당원들의 마음을 받아서 다음 경선 지역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후보의 '압도적 지지'를 예상했다며 "대의원 투표, 또 이후에 여론조사 이런 부분이 저에게 추격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또 서울, 수도권과 호남 지역 투표가 남아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추격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후보는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선명한 노선 투쟁은 당의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향후에도 '어대명 대항마'로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3위를 기록한 강 후보는 "좀 예측했던 결과다. 지금부터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이어지는 경선에서 '새 흐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가 되면 달라질 것"이라며 자신의 지역구(충남 아산을)가 포함된 세종·충북·충남·대전에서의 선전을 기대했다. 강 후보는 "충청을 거치면서 새 변화와 흐름이 만들어질 것이고 호남과 서울까지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며 "새 파격과 이변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1~2위 간 약 55%p, 2~3위 간 15%p 가량의 격차가 나는 가운데,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단일화 논의에 시동이 걸릴 지가 주목된다.

하지만 양 후보는 이날도 단일화에 대해서는 '동상이몽'의 의견 차를 보였다.

박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대해 "당원들의 간절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저희 둘의 이해 관계를 내세워서 당원과 국민들의 간절함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반명'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후보는 "강 후보도 저도 오늘 당원들의 표심을 통해 조금 더 많이 고민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강 후보는 "오늘 성적표를 받았다. 차차 논의하겠다"며 '단일화 신중론'을 재확인했다.

이날 투표율은 △강원 36.43% △대구 59.21% △경북 57.81%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8 전당대회는 8월 한 달 간 지역 순회 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강원과 대구·경북을 거쳐 내일(7일)에는 제주·인천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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