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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전쟁범죄 사죄한 독일, 유럽 리더로 서는 계기돼"

뉴스1

입력 2022.08.07 08:01

수정 2022.08.07 08:47

폴란드를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6일(현지시간) 바르샤바 유대인 역사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게토 유대인 봉기 희생자 위령탑에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국회 제공)ⓒ 뉴스1
폴란드를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6일(현지시간) 바르샤바 유대인 역사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게토 유대인 봉기 희생자 위령탑에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국회 제공)ⓒ 뉴스1


폴란드를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6일(현지시간) 사스키 공원에 마련된 무명용사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국회 제공)ⓒ 뉴스1
폴란드를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6일(현지시간) 사스키 공원에 마련된 무명용사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국회 제공)ⓒ 뉴스1


(바르샤바=뉴스1) 최동현 기자 = 폴란드를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6일(현지시각) 유대인 게토 위령탑을 찾아 "나치가 자행한 비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빌리 브란트와 메르켈 총리의 진솔한 사죄는 피해국들의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독일이 유럽의 리더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바르샤바 유대인 역사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게토 유대인 봉기 희생자 위령탑을 방문해 헌화·참배한 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의 문을 열어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게토 위령탑은 1943년 독일 나치군의 '유대인 말살작전'에 저항해 봉기를 일으켰던 유대인 전몰자를 추념하기 위해 조성됐다. 게토 봉기는 1년 뒤인 1944년 폴란드인들이 나치에 저항해 들고 일어났던 '바르샤바 봉기'로 이어졌다.

김 의장의 메시지는 '외세 침략과 저항'이라는 폴란드와 한국의 역사적 동질감을 강조한 동시에, '진솔한 사죄'를 거부하는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1970년 12월7일 게토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고 과거사를 사죄했다.

김 의장은 이날 바르샤바 사스키 공원에 마련된 무명용사의 묘역에도 참배했다. 무명용사의 묘는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폴란드 무명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추념물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폴란드 국빈 방문 첫날 헌화했다.

김 의장은 폴란드 의장단의 애국가 연주를 들으며 엄숙한 표정으로 묘역에 참배·헌화했다. 방명록에는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무명용사들의 넋을 추모하며 폴란드의 지속적인 발전과 영광, 한-폴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의장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박7일간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순방 중이다. 7일에는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를 방문해 에너지부·연국혁신디지털부·문화부·교육부 장관과 릴레이 접견해 루마니아 핵심 국책사업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의회 외교'에 나선다.


8일에는 알리나 슈테파니아 고르기우 루마니아 상원의장 직무대리와 회담을 갖는다. 또 루마니아 상·하원 외교위원장 및 하원 국방위원장을 접견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끊겼던 대면 외교를 재개해 양국 의회 간 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9일 이온 마르첼 치올라쿠(Ion-Marcel CIOLACU) 루마니아 하원의장을 만나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루마니아의 관심을 당부하며 첫 순방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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