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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해서도 무력시위...글로벌 공급망 무너질라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8 05:00

수정 2022.08.08 05:00

중국군 황해 실사격 훈련지점, 붉은색 동그라미 맨 아래쪽이 장쑤성 롄윈강시 앞바다. /연합뉴스
중국군 황해 실사격 훈련지점, 붉은색 동그라미 맨 아래쪽이 장쑤성 롄윈강시 앞바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지난 4일부터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전격적으로 시행한 가운데 6~15일 서해(황해)에서 실사격 훈련도 진행키로 했다. 특히 훈련 장소가 우리나라 서해안과 가까운 장쑤성 롄윈강시(市) 앞바다로 파악되면서 인근 항공·물류길이 막히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15일까지 매일 오전 8시~오후 6시 서해 남부 일부 지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대만봉쇄 군사훈련에 이은 또 다른 군사훈련으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데 따른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대만봉쇄 이어 서해 실사격 훈련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가 5일 대만 주변 군사훈련 중 망원경으로 대만 해안선 쪽을 보고 있다. 앞에 보이는 선박은 대만 호위함 란양이다. /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가 5일 대만 주변 군사훈련 중 망원경으로 대만 해안선 쪽을 보고 있다. 앞에 보이는 선박은 대만 호위함 란양이다. /연합뉴스

문제는 이 훈련으로 해당 지역의 항공, 물류 길이 또 다시 막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대만봉쇄 훈련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 대다수가 대만까지 직항 노선을 취소했고 주변 8개국 19개 공항에서도 100여편이 대만 상공을 돌아가기도 했다. 이 기간 대만해역 선박운행도 급감했다. 해운사들은 “중국이 대만해협 인근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하루 전(3일) 대만 최대 항구 카오슝항과 지룽항의 선박 통행량이 60%대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미 실사격 훈련장소 인근 하늘길과 바닷길은 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롄윈강해사국은 훈련 기간 내 서해 남부 일부 지역에, 다롄해사국은 8일 0시부터 1개월 동안 보아이해 지역의 다롄항 인근 바다에 선박과 항공기 진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항공·해운 기업들도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당분간 해당 지역을 우회해야 하는데 추가적인 기름값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수요 감소 및 공급 증가로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았지만 여전히 9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군사훈련 장기화 우려 속 물류 운송 차질

일각에서는 선박 진입 금지에 따른 물류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대만해협은 7월까지 세계 컨테이너선 절반이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을 오가며 반도체, 전자장비 등을 수송한 곳이다. 만약 선박 진입 금지 기간이 길어지면 물류 운송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일부 외신은 이번 주말 대만과 일본으로 가는 화물 운송이 이미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군사훈련이 더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도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과 미국·대만간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5일 로널드 레이건호 및 항모 강습단에 대만해협 근처에 배치한 항모의 체류 연장을 명령했으며 대만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선 중국 선박과 군용기에 경고 방송, 방공 미사일 시스템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중국 군사훈련이 장기화되면 물류대란 등 세계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특히 해운, 항공업계에서 상황을 면밀하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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