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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부족한 LCC ‘화물·국제선’ 대형항공사에 밀려 줄손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7 17:27

수정 2022.08.07 17:27

항공기 보유능력 현저한 차이
화물운송 97% 대형항공사 차지
LCC 8곳은 전체 실적 3% 불과
국제선 여객수 실적도 한참 밀려
LCC 2분기도 줄줄이 영업적자
제주항공 -480억·티웨이 -207억
항공기 부족한 LCC ‘화물·국제선’ 대형항공사에 밀려 줄손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노선 증편, 중장거리 항공기 도입 등 투자에 나섰지만 화물과 국제선 여객 운송 시장에서 대형 항공사(FSC)들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선 항공기 보유 능력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다보니 화물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의 화물 운송 실적은 55만4500여t이다. 이는 전체 57만1400여t의 97% 가량이다.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선 승객 실적도 146만8000여명으로 전체(169만7000여명)의 86.5%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에어인천,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LCC 8곳이 차지하는 화물 운송 실적은 전체 3%, 국제선 여객 운송 실적도 13%대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치다. 지난해 2·4분기 대형항공사는 전체 화물의 98.6%, 전체 국제선 여객의 86.4%를 점유했다.

이에 따라 2·4분기 FSC와 LCC의 실적 격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최근 발표된 대한항공의 2·4분기 영업이익은 73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급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600억원을 31.4% 상회하는 수치로 화물, 여객 부문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또 다른 대형사인 아시아나항공도 2·4분기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분기 17만2500t의 화물 운송을, 61만8000여명의 국제선 승객을 실어 날랐다. 화물의 경우 수요가 폭증했던 지난해 동기(18만t) 보다 4.1% 줄었지만 국제선 여객의 경우 같은 기간(13만5000여명)보다 357%나 늘었다. 업계는 환율·국제유가 급등이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화물 운송이 소폭 줄어든 반면 국제선 여객 수가 대폭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한층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LCC의 경우 상황이 심각하다. 최근 동남아 노선 증편, 중장거리 전용 항공기 도입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적자경영을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에프앤가이드는 LCC의 경우 2·4분기 영업손실을 제주항공 480억원, 티웨이항공 207억원, 진에어 328억원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적자폭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위안거리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에도 LCC들은 실적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각각 이달 안으로 운항 승무원, 승무원 전원을 복귀시킬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신입채용, 중장거리 항공기 도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제주항공, 진에어 등 일부 LCC들이 4·4분기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들의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개선됐을 것"이라며 "반면 국제선 여객 수에서도 점유율 확보에 실패한 LCC들은 여전히 어려운 시기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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