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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사는 흰돌고래가 파리 센강에..먹이도 거부한채 왜 떠다니기만?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8 08:48

수정 2022.08.08 08:48

프랑스 센강에서 발견된 벨루가. 연합뉴스
프랑스 센강에서 발견된 벨루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수온이 낮은 북극에 사는 '벨루가(흰돌고래)' 한마리가 파리 센강에 뜻밖의 모습으로 발견돼 화제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센강에서 최초로 목격된 벨루가는 현재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베르농의 수문 근처에 머물고 있다.

이 벨루가는 깡마른 상태로 발견됐으며 저체중 상태로 추정된다. 하지만 해양 보호 단체가 주는 먹이도 먹지 않고 식음을 전폐한 상태다.

해양 보호 단체 시셰퍼드 프랑스 지부는 트위터에 "밤새 교대하며 벨루가를 지켜봤다"며 "벨루가에게 청어 등 먹이를 줘도 무시하고 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벨루가가 어떤 이유로 서식지에서 멀리 떨어진 센강까지 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셰퍼드는 "홀로 지내는 벨루가가 때때로 평소보다 남쪽으로 수영해오는 경우가 있다"며 "또한 이들은 일시적으로 민물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셰퍼드는 벨루가가 스스로 헤엄쳐 바다에 돌아갈 충분한 힘이 없는 상태며 몇 달 전부터 영양실조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또 벨루가가 자신에게 접근한 보트에 맞서 도주하려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강 어귀로 유도하려는 시도에도 응하지 않았다.


시셰퍼드 측은 "벨루가가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비타민 투약 등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건강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가능한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상태의 흰고래 벨루가. 연합뉴스
건강한 상태의 흰고래 벨루가. 연합뉴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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