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서머랠리 주도세력 ‘태조이방원’..지금이라도 올라탈까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9 05:00

수정 2022.08.09 10:29

뉴욕증시는 'FAANG 2.0', 국내증시는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 관련주가 주도
8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0포인트(0.09%) 오른 2,493.10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0포인트(0.09%) 오른 2,493.10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1~2년간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은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주식이 미국 금리인상 충격으로 연초 대비 급락한 가운데 국내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태조이방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 기대감 등으로 변동성 장세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하반기 주도 테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8일 전 거래일 대비 2.30p(0.09%) 오른 2493.10을 기록했다. 7월 1일까지만 하더라도 2305.42로 2300선에 머물렀던 코스피는 어느덧 2490선까지 올라왔다.

미국에는 FFANG 2.0, 국내에는 '태조이방원'

국내증시 새로운 주도주로 뜬 '태조이방원' 관련주 /그래픽=정기현 기자
국내증시 새로운 주도주로 뜬 '태조이방원' 관련주 /그래픽=정기현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성장주인 FAANG도 수난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넷플릭스 주가는 연초 대비 70% 폭락했고 메타는 반토막 났다. 오히려 20% 정도 떨어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미국에서는 FAANG의 시대가 저물었다며 새로운 FAANG 2.0의 개념을 만들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FAANG 2.0은 F(Fuel, 에너지), A(Aerospace, 항공·방위산업), A(Agriculture, 농업), N(Nuclear & Renewables, 원자력·신재생 에너지), G(Gold&Metals·Minerals, 금&금속·광물)를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인 에너지, 원자재, 전쟁 관련 섹션(항공·방위) 산업이 앞으로 더욱 주목받고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주춤해진 성장주 대신 태양광·조선주 전면에

국내 역시 그동안 한국 증시를 이끌어오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카오(네이버·카카오) 등 성장주의 뒤를 이어 새롭게 주목 받는 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이 ‘태조이방원’으로 재탄생했다. 조선 3대 왕 '태종 이방원'에 빗댄 말로 최근 변동성 높은 증시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는 미국 정부가 에너지와 기후관련 프로그램에 500조원에 달하는 예산이 배정하면서 급등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로 돌아선 폴리실리콘 가격을 기반으로 강세다.

실제 태양광 대장주 OCI의 경우 연초대비 12.02%, 태양광 모듈 제조와 발전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은 23.9% 상승하는 등 약세장에도 탄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OCI는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전망이 나왔으며 한화솔루션은 2·4분기 북미, 유럽 지역의 강력한 태양광 수요에 힘입어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보여줬다.

신재생에너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내 에너지 수급 차질, 이로 인한 에너지 자립 구도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이 천연가스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모멘텀에 힘을 싣기도 했다.

조선주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주가 폭발적으로 이어지면서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파죽지세로 상승 중이다. 연초이후 조선 3사인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의 수주는 목표치(약 351억 달러)를 85% 초과 달성했고 주가도 상승했다. 지난 4월 고점을 찍은 후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달부터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영업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20년부터 시장의 주도주였던 2차전지는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강세다. 배터리3사 이외에도 밸류체인에 속한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이 양호한 실적과 대규모 공급계약(포스코케미칼)을 공시하면서 강세다.



폴란드 수출 잭팟까지... K-방산주 레벨업


폴란드에 공급하는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폴란드에 공급하는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태조이방원 중에서 방산주는 한단계 레벨업 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눌러있던 주가가 크게 반등하면서 실적 성장주로 변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트럼프 체제 당시 전 세계 공조체제가 서서히 붕괴된 가운데 올초 러-우 전쟁이 방산주에 새로운 모멘텀을 이어가면서 각국의 늘어난 방산 수요가 주가를 이끌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지난 5~6월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최근에는 폴란드 10조원 수출 잭팟이 터지며 K-방산주에 대한 재평가 진행 중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과 나토 정상회의 개최 이후 조정을 받았지만 7월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대비 한국항공우주(76.2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92%), LIG넥스원(29.3%) 등은 기세를 꾸준히 올려왔고, 현대로템(18.51%)과 한화시스템도 연초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 중이다.

'Y노믹스' 원전 관련 수혜주도 반등세

한편 원전은 윤석열 수혜주로 꼽히며 정권 초기부터 주목받고 있다.
원전 관련 정책은 지난 정권 탈원전에서 원전 산업 육성으로 180도 돌아섰다.

다만 주가 흐름은 윤 정부 출범 이후에도 그리 좋지 않았다가 최근 원전 수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연초대비 비에이치아이는 80.34% 급등했고, 보성파워텍과 오르비텍도 각각 56.83%, 14.38% 뛰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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