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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 정부 경찰 ‘성토의 장’ 된 윤희근 청문회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8 17:10

수정 2022.08.08 17:13

野 “경기남부청, 민주 전대에 영향 미치려는 것 아닌가”
與 “은수미·드루킹·LH 때 어떤 경찰도 중립성 운운 안 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8일 국회에서 열린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경찰 성토의 장’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에서 이뤄지는(이뤄질 수 있는) 경찰 수사를 향해, 국민의힘은 지난 정부의 수사 등에 날을 세웠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에게 “최근 ‘건진법사’가 관련된 뉴스를 보셨느냐. 대통령실에서 대기업의 주의를 당부하는 서신을 보냈다는 것과 실질적으로 중견 기업의 세무 조사 무마 의혹을 고위 공무원에게 부탁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느냐”며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자가 “확인해 본 바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내용은 없다”고 답하자 문 의원은 “앞으로 수사하시겠느냐”고 되물었다.


다시 윤 후보자가 “진행 사항을 봐서 구체적인 첩보나 사실 관계가 있다고 하면 (수사)할 수 있다”고 답하자 문 의원은 “수사하는지 안 하는지 다음 업무 보고 때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의원은 또 “경기남부경찰청에서 8월 중순까지 김혜경씨(이재명 민주당 의원 부인) ‘법카 의혹’에 대해서 수사를 종결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자가 “수사를 언제까지 하겠다고 못을 박은 것은 아니라고 확인을 했다”고 답하자 문 의원은 “그런데 언론에 나온 것은 다르다”며 “시기는 못 박고 부인은 물론 아들까지 수사를 하면서 수사 상황을 언론에 흘린다”고 했다. 이어 “이게 민주당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것이야말로 정치 개입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자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청장 후보자로서 힘을 실어주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문 의원은 “(경찰이) 김혜경씨 법인 카드에 대해서 129건의 압수 수색으로 ‘먼지털이식’ 수사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다가 마이크가 꺼졌다.

한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는 사실상 후보자에 대한 질의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하 경찰과 최근 '서장 회의' 참석자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자리였다. 김 의원은 “(서장 회의 참석자들이) 경찰국 설치가 정치적 중립성을 해하고 또 우리는 국민을 위해서 모인 것이라고 주장을 하는데 과연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 것인가 의심스럽다”며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택시 기사 폭행 사건에서 경찰이 권력 편에 섰을 때 그때 서장님들 중 한마디라도 한 분이 제 기억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나와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겠다고 서장 회의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 입장에서 어이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 밖에도 ‘김사랑씨 강제 입원 사건’과 ‘은수미 성남시장 사건’, ‘드루킹 사건’, ‘LH 부동산 투기 사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당시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누구도 자성의 목소리를 낸 사람이 없다”고 했다. 김 의원 질의 동안 윤 후보자가 한 말은 마지막에 “위원님 말씀 잘 들었다.
잘 유념하도록 하겠다” 정도가 다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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