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렌터카 1·2위 실적 ‘희비’… 중고차 판매가 갈랐다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08 18:12

수정 2022.08.08 18:12

롯데렌탈,전 사업부문 매출 늘어
영업이익 작년보다 30% 증가
SK렌터카, 중고차 매각 주춤
광고비 늘며 영업이익 2.7% 감소
렌터카 수요 하반기도 견조할듯
렌터카 1·2위 실적 ‘희비’… 중고차 판매가 갈랐다
렌터카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가운데 대표 업체들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2·4분기 실적의 명암이 엇갈려 궁금증을 낳고 있다. 롯데렌탈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반면, SK렌터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이다. 다만, 하반기는 장·단기 렌터카 수요 전망이 여전히 밝은데다 전기차 전환 움직임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했다. 렌터카, 중고차, 일반렌탈, 카셰어링 등 전 사업부문의 매출액도 전년 보다 늘었다.

SK렌터카는 매출은 전년보다 1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 대조를 보였다.


두 업체 모두 장·단기 렌터카 사업 부분에서는 호조세를 보였다. 신차 출고 지연으로 장기렌터카 수요가 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유동 인구와 국내 여행 수요가 커지면서 단기 렌탈 역시 증가한 영향이다. 롯데렌탈의 경우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일반렌탈 부문의 리프트 사업 강화도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SK렌터카의 실적 감소 요인으로는 온라인 사업 강화로 인한 광고비 반영과 중고차 매각 감소가 꼽힌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작년 5월 SK렌터카 다이렉트 온라인 서비스를 론칭하며 사용한 광고비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SK렌터카는 1·4분기 중고차 매각 규모가 이례적으로 컸는데 그 영향으로 2·4분기의 매각 대수도 줄었다. 신차 출고 지연으로 중고차 가격상승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매각 대수 자체가 줄어 영업이익이 줄었다.

렌터카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나쁘지 않다. 현대차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장기 및 단기렌터카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신차 장기렌터카 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기렌터카 역시 제주도 및 내륙 여행 수요가 견조하다.

중고차 사업에 따른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롯데렌탈은 오는 10월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중고차 플랫폼을 열 계획이다. 롯데렌탈을 시작으로 다른 렌터카 업체도 중고차 사업에 본격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하반기 변수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와 친환경차 전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 등의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며 "동시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기차 전환 또한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의 인기에 힘입어 전기차 장기렌터카 수요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기차 렌터카 등록대수는 3만9616대로 지난해 말 보다 30.0% 증가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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