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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C 힌두교 조각 등 크메르왕국 유물 30여점 캄보디아에 반환

뉴스1

입력 2022.08.09 11:45

수정 2022.08.09 12:59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미국이 '사라진 도시'로 알려진 크메르 왕국 등에서 수십년간 불법으로 약탈한 미술품과 골동품 30여점을 캄보디아에 반환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 남부지검 검사 데미안 윌리엄스는 약탈한 유물들을 주미캄보디아 대사에게 공식 전달했다.

윌리엄스 검사는 캄보디아의 문화유산이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반환된 것을 축하하며, 미술품과 골동품의 불법거래를 줄여가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30여점의 유물들 중에는 공작새에 앉아있는 10세기 힌두교 신 스칸다 조각과 힌두교 신 가네샤의 조각 등이 포함돼있었다.

이 유물들은 모두 앙코르 사원에서 80km쯤 떨어진 고대 크메르 수도 코케르에서 도난당한 것들로 알려졌다.

청동기 시대부터 12세기에 이르는 유물들은 1970년대 캄보디아 전쟁 기간과 1990년대 캄보디아 재개장 당시 수천 점의 다른 유물들과 함께 도난당했다.


연방검찰청은 수십 년 동안 캄보디아에서 밀반출된 수천개의 크메르 동상과 조각품들이 아시아, 유럽, 미국의 수집가, 사업가들, 방콕의 골동품 상인 등에 의해 밀거래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뉴욕 검찰은 작품 반환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 여름부터 2021년 말까지 캄보디아, 인도, 파키스탄, 이집트, 이라크, 그리스, 이탈리아 등 14개국에 최소 700여점이 반송됐다.

지난해 미국의 수집가 마이클 스타인하트는 정부와의 거래의 일환으로 최근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에서 도난당한 약 180점의 골동품을 돌려줬다.


이 작품들은 총 7000만달러(약 914억원)의 가치가 있었다. 그는 미국 사법계와의 합의로 기소 면제됐지만, 평생 합법적으로 미술품 시장에서 거래는 불가능하게 됐다.


한편 앙코르 유적지는 9세기부터 14세기까지 이어진 크메르 제국의 수도로,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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