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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vs 허슬러"…'中 일대일로 덫' 걸린 케냐서 대선 투표 시작

뉴스1

입력 2022.08.09 12:02

수정 2022.08.09 12:02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12시) 케냐에서 대선이 실시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12시) 케냐에서 대선이 실시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케냐 대선 후보인 라일라 오딩가.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케냐 대선 후보인 라일라 오딩가.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케냐 대선 후보인 윌리엄 루토 .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케냐 대선 후보인 윌리엄 루토 .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12시) 케냐에서 대선 투표가 시작됐다.

BBC와 미국의소리(VOA)는 9일(현지시간)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2차례 연임 끝에 퇴임을 앞두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은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라일라 오딩가와 '허슬러' 윌리엄 루토 사이의 팽팽한 접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선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후보는 오딩가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직 총리인 라일라 오딩가에 대한 선호도가 47%로 경쟁 상대인 윌리엄 루토(41%)를 앞질렀다.


트렌드앤인사이츠포아프리카(TIFA)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딩가가 46.7%로 역시 선두를 유지했으나 루토가 44.4%로 바짝 추격했다.

77세의 오딩가는 '바바(현지어로 아버지를 뜻함)'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 대선에만 5차례 도전한 인물로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반면 55세의 루토는 '허슬러(굶주린)'라는 별명을 보유, 엘리트 배경의 케냐타 대통령과는 대조적인 젊고 가난한 이미지를 내세운다.

조지 와자코야와 데이비드 음와레는 각각 3, 4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선에서는 오딩가와 루토간 접전 양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공식 결과는 투표 후 일주일 이내에 발표되지만, 케냐 대선에서 승기를 거머쥐려면 후보자는 득표율 50%를 확보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47개 지역구에서 절반 이상의 득표율에 더해 최소 25%의 득표율을 확보해야 승리할 수 있다. 만일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30일 이내에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직을 이어 받게될 인물은 고물가와 치솟는 부채를 떠안게 된다.

지난 6월 케냐의 물가상승률은 연율 7.9%였지만 옥수수 가루와 식용유 등 일부 핵심 식품 품목의 가격이 상슥폭을 상회했다.
아울러 정부는 휘발유 보조금으로 7월에만 1억4100만 달러(1842억원)를 지출했는데, 이 또한 정부 부채를 극심하게 끌어올리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BBC에 따르면 케냐타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이후 정부 부채는 726억 달러(약 95조원)으로 약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여기에 케나 정부는 36억 달러(약 4조7000억원)의 일대일로 건설비 중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중국 수출입은행을 통해 조달했는데, 케냐의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세입의 약 절반을 부채와 이자를 갚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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