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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삼성·한화 멀어진 가을야구… ‘경부선 시대’ 다시 올까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투수력 부족’ 시달리며 최하위권
나란히 정규리그 8·9·10위로 부진
롯데·한화, 90년대 이후 우승없어
삼성도 2016년 이후 내리막길
롯데·삼성·한화 멀어진 가을야구… ‘경부선 시대’ 다시 올까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뉴스1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뉴스1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 삼성 라이온즈 제공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뉴스1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뉴스1
지난 7일 롯데는 NC에 0-14로 대패했다. 그런 후 8위로 내려앉았다. 롯데의 8위 추락으로 9위 삼성, 10위 한화 조합이 이루어졌다. 지난 2019시즌 이후 3년 만에 재현된 경부선 최하위 사다리 구조다.

2019년엔 8위 삼성, 9위 한화, 10위 롯데였다. 올 시즌과 순서만 약간 바뀌었을 뿐이다. 롯데와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 팀이다. 1986년 한화(당시 빙그레)가 리그에 뛰어든 이후 이들 세 팀이 한꺼번에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적은 세 차례뿐이었다.

2016년(7위 한화, 8위 롯데, 9위 삼성)과 2019년, 2020년(7위 롯데, 8위 삼성, 10위 한화)이었다. 9일 현재 롯데는 5위 KIA와 7.5경기차다. 경부선 세 팀의 가을야구 탈락은 사실상 확정적으로 보인다. 롯데 8위에 앞서 지난 7월 16일 삼성 9위, 6월 10일 한화가 10위로 내려앉았다.

이들 경부선 라인에도 한때 전성기는 있었다. 1990년대는 경부선의 시대였다. 1991년 정규리그 2위(한화), 3위(삼성), 4위(롯데)를 차지한 세 팀은 처음으로 나란히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삼성이 준 플레이오프서 롯데를, 한화는 플레이오프서 삼성을 각각 이겼다. 한국시리즈서는 선동열을 보유한 해태가 승리해 6번째 정상에 올랐다.

1992년은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우승한 해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롯데는 준 플레이오프서 삼성을, 플레이오프서 해태를 각각 꺾었다. 롯데 신인 염종석은 7경기서 3승 1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서 강병철의 롯데는 김영덕의 한화와 맞붙었다. 양 감독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8년 만에 재대결을 벌였다. 두 번 모두 강병철 감독의 승리. 양 감독은 실업야구 한일은행 선후배 사이다.

한화는 1999년 한국시리즈서 롯데에 설욕했다. 이 해에는 드림, 매직 양대 리그로 나뉘어 시즌을 치렀다. 매직리그서 삼성 1위, 한화 2위를 차지했다. 롯데는 드림 리그 2위.

한화는 두산(드림 리그 1위)을 상대로 플레이오프서 내리 4연승했다. 4차전 승리 투수는 이상군(북일고 감독), 송진우가 세이브. 롯데는 삼성을 4-3으로 물리쳤다. 플레이오프서 너무 힘을 뺀 롯데는 한국시리즈서 한화에 1승 4패로 무너졌다. 5차전 한화 승리투수는 구대성.

2000년대 초반은 세 팀 모두 암흑기였다. 그래도 한 팀, 혹은 그 이상 꾸준히 가을 잔치에 발을 들여 놓았다. 2010년대는 삼성의 전성시대. 2011년부터 내리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경부선 세 팀이 약속이나 한 듯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창단 2년 차 KT에 10위를 내줬으나 7위 한화, 8위 롯데, 9위 삼성으로 세 팀이 하위권에 올망졸망 모여 있었다.

경부선 세 팀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투수력이다. 8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부문서 8위 삼성(4.40), 9위 롯데(4.65), 10위 한화(4.84)이다. 롯데는 지난 6월 24일 KIA전서 0-23이라는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성적이 나쁘면 이듬해 드래프트서 상대적으로 혜택을 본다. 수 년 째 바닥을 헤맸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도 많았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여전히 하위권이면 스카우트 부문을 심각하게 점검해 봐야 한다.

texan509@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