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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의료·항만 "韓투자해달라"…김진표 만난 하원의장 "엑스포 韓지지"

뉴스1

입력 2022.08.10 08:01

수정 2022.08.10 08:14

김진표 국회의장이 9일(현지시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루마니아 국회의사당에서 치올라쿠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국회 제공) ⓒ 뉴스1
김진표 국회의장이 9일(현지시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루마니아 국회의사당에서 치올라쿠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국회 제공) ⓒ 뉴스1


김진표 국회의장이 9일(현지시간) 오전 부쿠레슈티 시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포페스쿠 루마니아 하원 국방위원장과 조찬 접견을 갖고 있다.(국회 제공)ⓒ 뉴스1
김진표 국회의장이 9일(현지시간) 오전 부쿠레슈티 시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포페스쿠 루마니아 하원 국방위원장과 조찬 접견을 갖고 있다.(국회 제공)ⓒ 뉴스1


(부쿠레슈티=뉴스1) 최동현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9일(현지시간) 이온-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하원의장을 만나 '한국·미국·루마니아 3각 협력'을 통한 원전 분야 실질 협력 방안과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김 의장은 이날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루마니아 국회의사당에서 치올라쿠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한국은 루마니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고 미국과도 우호적인 동맹국"이라며 "루마니아가 추진하는 원전 보수 및 신규 건설, 소형원자로모듈(SMR)에서 밀접하게 협력하는 길이 많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체르나보다(Cernavoda) 지역에 운영 중인 원전 2기 현대화 및 원전 2기 신규 건설, 소형원자로모듈 6기 도입 사업에 1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전날(8일) 알리나 슈테파니아 고르기우 상원의장 직무대리와의 회담에서도 리나 한·미·루마니아의 '3각 협력 체제'를 제안했다.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루마니아의) 신규 원전 3, 4호기 건설 관련해서 미국과 금융 문제를 협의 중이고 SMR의 경우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문이 공식화됐다"며 "이 분야에 있어서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고 3각 협력 방향에 대해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내년 5월부터 루마니아 연립정부 총리에 내정된 유력 정치인이다. 김 의장이 총리 취임 전 한국에 방문해 달라'는 제안하자,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원전 건설 주무 부처인 에너지부 장관도 함께 방한할 뜻을 밝히며 적극적인 원전 사업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고 한다.

김 의장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루마니아 하원의 강한 지지 의사도 끌어냈다. 김 의장은 "루마니아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지지 입장을 조속히 결정해주면, 박람회 유치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의 많은 대기업들이 동유럽 전진기지로서 루마니아에 투자하는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아직 대외적으로 공식화되기 전이지만, 루마니아 정부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외교부 장관을 포함해 내부 협의를 거쳐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부산 유치 지지를) 확정·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보건·의료 및 콘스탄차 항구 현대화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김 의장에게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자금 지원을 통해 보건협력에 20억 유로(약 2조7000억원) 투자가 예정돼 있다"며 "한국이 보건·의료 선진국인 것으로 아는데, 한국의 관심과 투자 촉진을 요청한다"고 했다.

또 치올라우 하원의장은 루마니아 최대 항구인 콘스탄차 항구 현대화 사업을 위한 금융 투자를 확보했다면서 "한국이 현대적인 항만 건설·운영에 노하우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국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항구 현대화 사업 협력을 제안했다.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이제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올해 유엔총회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협의하는 것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루마니아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 의장은 "한·루 정상회담에 대한 의장님의 뜻을 윤석열 대통령께 말씀드리고, 외교부에도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K-방산 세일즈'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오전 부쿠레슈티 시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포페스쿠 루마니아 하원 국방위원장과 조찬 접견을 갖고 국방·방산 분야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김 의장은 "한국과 루마니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고 양국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며 한국산 무기는 NATO와 호환 가능한 무기체계여서 양국 방산 협력의 여건은 잘 갖춰져 있다"며 "한국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처럼 실제로 협력이 이뤄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한국은 이미 폴란드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에 대한 총괄 계약을 체결했고, 호주 아랍에미리트와도 방산협력이 활발하다"며 "한국의 방산업체들이 루마니아의 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포페스쿠 국방위원장은 "의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양국이 협력하는 데 필요한 구슬은 충분하다. 이제 그 구슬을 꿰어야 할 때"라며 "국방 분야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올해 9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에 든쿠 루마니아 국방장관의 방한을 초청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구매계약과 같은 방산협력이 구체화 될 수 있도록 방한을 꼭 권해주시고 국방위원장님도 같이 오시면 좋겠다"고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날 치올라쿠 루마니아 하원의장과의 양자회담을 끝으로 5박7일 일정의 폴란드·루마니아 순방을 마무리하고 오는 11일 귀국한다.
이번 순방에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신영대 의원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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