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모바일 특화 블록체인' 내세운 셀로 "셀로 기반 디파이 더 커질 것"

뉴스1

입력 2022.08.11 07:35

수정 2022.08.11 07:35

마렉 올쥬스키 셀로 창업자. 사진=박현영 기자ⓒ 뉴스1
마렉 올쥬스키 셀로 창업자. 사진=박현영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웹 3.0이 웹 2.0을 앞지르고 있지만, 웹 2.0 기반 서비스들이 훨씬 모바일 친화적이라 민망할 정도입니다. 웹 3.0 서비스 개발자들이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앱을 만들어서 '크립토 대중화'를 앞당겨야 합니다".

마렉 올쥬스키(Marek Olszewski) 셀로 창업자는 지난 4일 '비들 아시아 2022' 행사장에서 <뉴스1>과 만나 웹 3.0(이하 웹3) 서비스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웹3 서비스들 다수가 여전히 웹 기반인 점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셀로는 셀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을 개발할 수 있는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한때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리브라(현 디엠)' 대항마로 불렸을 만큼, 유력 글로벌 기업들을 플랫폼 연합체 멤버로 끌어들이면서 유명세를 탔다. 금융 약자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향했다는 점도 리브라와 비슷했다.


리브라는 엎질러졌지만 셀로는 블록체인 업계에 남아 목표 실현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다양한 금융 디앱의 기반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모바일 환경에 친화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게 셀로의 목표다.

◇'모바일 최적화' 내세운 셀로…폰 번호로 송금·수수료는 스테이블코인

셀로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올쥬스키 창업자는 "모바일 친화적인 디앱을 만들기에 용이하다는 게 큰 강점"이라며 "셀로 기반 거래에선 휴대폰 번호로 돈을 보낼 수 있다. 복잡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이용할 필요 없이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쓰면 된다"고 강조했다.

셀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금융 디앱을 만들 경우, 휴대폰 번호로 암호화폐를 송금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훨씬 모바일 친화적이라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과의 차별화 포인트도 강조했다. 올쥬스키 창업자는 "셀로는 EVM(이더리움가상머신)과 호환 가능하기 때문에 이더리움과의 연동도 지원함은 물론, 이더리움에 비해 거래 수수료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점은 거래 수수료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낼 수 있다는 것이다. UX(사용자경험)가 훨씬 편해질뿐더러 결제에도 셀로의 스테이블코인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에선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거래 수수료가 시시각각 변한다. 올쥬스키 창업자는 "거래 수수료가 시시각각 바뀌는 게 사용자 입장에선 큰 리스크이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 수수료를 낼 수 있는 건 사용자에게도 아주 유리하다"라며 "여러 법정화폐에 연동되는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셀로는 미국달러에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cUSD뿐 아니라, 브라질 헤알화에 연동되는 cREAL도 출시한 바 있다.

◇셀로 기반 디파이는 주춤…"유니스왑v3 덕에 발전할 것"

이처럼 셀로는 금융 디앱을 만들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지만, 셀로 기반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들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통상 디파이 서비스들은 서비스에 예치된 자금 규모를 뜻하는 'TVL(Total Value Locked)'로 서비스의 성패를 따진다. 특정 블록체인 플랫폼의 TVL이 크다면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디파이 서비스들이 잘 쓰이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셀로는 이더리움, 솔라나, 아발란체 등 다른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에 비해 TVL 규모가 적은 편이다.

암호화폐 하락장이 이어지는 '크립토 겨울'이 도래하면서 TVL 규모가 크게 줄기도 했다. 때문에 모든 블록체인 플랫폼의 TVL 규모가 줄었으나, 셀로의 경우 그 감소세가 더 큰 편이었다.

이에 대해 올쥬스키 창업자는 "하락장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TVL 감소세는 셀로만의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유니스왑의 세 번째 버전인 '유니스왑 v3'가 셀로를 지원한다. 유니스왑 덕에 앞으로 TVL이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유니스왑은 세계 최대 탈중앙화 거래소(DEX)이자 대표적인 디파이 서비스다. 유니스왑 v3은 5개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동작하며, 그 중 하나가 셀로다. 디파이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는 유니스왑이 셀로를 지원하는 만큼 TVL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더 많은 디파이 서비스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근 업데이트도 진행했다고 올쥬스키 창업자는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거래 수수료를 더 낮췄고, 셀로 기반 디앱을 이용할 시 데이터를 더 적게 쓸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며 "더 많은 디파이 앱들이 셀로로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셀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24시간 동안 멈췄던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당시 셀로 네트워크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셀로 기반 거래가 24시간 넘게 처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올쥬스키 창업자는 "버그 하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는데, 다행히 셀로 팀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며 "셀로 블록체인 메인넷이 가동된 지 2년만에 일어난 일인 만큼, 자주 멈추는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에 비해선 네트워크가 안정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동 중단 사태 이후 업데이트에 개발 팀이 많은 시간을 썼다"며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 것임을 자신했다.

유망한 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셀로 블록체인을 선택해달라는 당부도 더했다.
올쥬스키 창업자는 "한국은 매우 모바일 친화적인 나라라 웹2 서비스들도 상당히 빨리 정착했다"며 "한국 웹3 서비스들이 셀로의 모바일 친화적인 환경을 활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