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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임윤 '라 미아 이딸리아', 시대의 아픔과 작가의 내면을 함께 담다

강임윤 작가 개인전 '라 미아 이딸리아'(La mia Italia) 포스터(갤러리 시몬 제공). ⓒ 뉴스1
강임윤 작가 개인전 '라 미아 이딸리아'(La mia Italia) 포스터(갤러리 시몬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강임윤 작가의 개인전 '라 미아 이딸리아'(La mia Italia)가 이달 11일부터 10월1일까지 갤러리 시몬에서 열린다. 런던에서 13년, 이탈리아에서 7년 등 청년 시절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낸 강 작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묻어난 신작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강 작가가 작품의 토대가 되는 캔버스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한 대마 천은 골동품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과거 여인들의 고통과 인내가 묻어 있는 섬유였다. 여기에 높은 채도로 얇게 펴 발라진 물감은 날카롭게 구분되는 경계선이 없음에도 각자의 위치를 명확히 구분하며 섞여 있다.

이는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환경에 물들고 익숙해지며 새로운 생채기가 새겨진 작가의 초상이자 동시대 사람들의 모습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타원형 프레임의 회화 작품 표면에 작가의 다른 작업에서 오려낸 그림의 일부를 부착한 콜라주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타원형 프레임 안에는 불규칙한 형상과 다채로운 색이 채워져 있다. 작가의 자유롭고 유연한 붓질과 어우러지며 알이 품고 있는 생명의 가능성처럼 화면을 풍부하게 조성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지윤 큐레이터는 "작가는 이 대마 섬유가 지닌 역사적 배경과 함께 자신이 작품활동을 하며 겪은 이야기를 투영해 다채로운 색상으로 엮어냈다"며 "전쟁을 겪은 여인들의 고통과 인내가 질긴 내구성을 유지하는 천에 작가의 내면과 함께 담기며 그림이 됐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영국 슬레이드 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영국 왕립 미술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동 런던 디지털 산업대학 예술과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영국, 미국, 이탈리아 등 국내외 유수의 전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왕립 예술원 금메달, 왕립 예술 아카데미 프랭크 앤 레이디 쇼트 상, 로열 아카데미 셀리아 워커 재단상 등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