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단독] 현대차그룹 ‘거점오피스’ 계열사로 확대…모비스 연내 도입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1 18:08

수정 2022.08.11 18:24

재택·사무실·거점오피스 중 선택
모비스, 하이브리드 근무방식 도입
직원 업무 효율·만족도 향상 기대
현대차, 수도권 8곳에 거점오피스
기아 6곳, 현대건설도 3곳 운영 중
현대차그룹 로고
현대차그룹 로고

현대차그룹이 사무실이 아니라 집 근처에서 근무할 수 있는 '거점오피스'를 주요 계열사로 확대하고 일하는 방식 혁신에 나선다. 작년 6월 현대차를 시작으로 올해는 현대모비스에도 직원들의 거주지을 고려해 서울과 수도권 등에 연내 거점오피스를 만들고 본사 사옥에는 자율좌석제 등을 일부 도입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직원들의 창의성 발현은 물론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하반기 거점오피스를 구축키로 하고 최근 이와 연계한 '하이브리드 근무 가이드'를 마련해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재택 근무와 거점오피스 근무,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형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선제적으로 재택근무제를 공식 제도화하긴 했지만 거점오피스는 그동안 운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내에 서울 주요 지역과 수도권 등에 거점오피스를 구축키로 하면서 하이브리드 근무를 새로운 근무형태로 공식 도입키로 하고 세부 규정을 마련했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원격근무가 복지나 혜택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하나로 명확히 규정키로 했다. 근무 형태에 따른 불이익도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대신 하이브리드 근무 시에는 전일 오전 11시까지 사전등록을 해야 하고, 부서장이 재택 근무, 거점오피스 근무 등의 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화상회의 시에는 카메라를 켜둬야 하고, 보안이 중요한 업무의 경우 사무실 근무를 권장한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기존 고정좌석제와 함께 조직과 층별 구분을 없앤 자율좌석제를 일부 만들어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무실 외에도 직원들이 근무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업무 효율은 물론 근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이른바 '워라밸'을 지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년간 지속해온 재택근무 경험을 통해 새롭게 구성한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기반으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사업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는 거점오피스와 자율좌석제 등을 적극 늘리며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나가고 있는데 현대모비스 등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본격 확산되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본사와 남양연구소 등의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계동, 판교, 원효로, 대방, 성내, 안양, 삼산, 의왕 등에 8곳의 거점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아도 시청, 서울대입구, 석촌, 왕십리, 일산, 목동 등 6곳에 거점오피스를 두고 있다. 또 현대건설이 최근 역삼, 대림, 용인 등 3곳에 거점오피스를 만들었다.
현대제철도 올해 연말 판교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본사에 자율좌석제를 일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거점오피스의 경우 최근 시범운영을 마쳤고,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효율성, 직원들의 만족도 등의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연한 근무제도를 점차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최종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