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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만에 20% 오른 바이오株… 임상 성과 기대감에 강세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1 18:10

수정 2022.08.12 14:37

조정국면 거치며 주가 매력 부각
공격적 투자자 유치 등 반등 유력
기술이전·임상결과에 관심 집중
일각 "아직 비싸… 투자에 신중을"
두달 만에 20% 오른 바이오株… 임상 성과 기대감에 강세
지난해부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바이오업종이 6월 중순 이후 살아나고 있다. 본격적인 랠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약세장이 길어지면서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고, 기술이전 및 학회에서의 임상 성과 공개 등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9% 오른 3272.23로 마감했다. 최근 7거래일 가운데 하루(10일)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지난 6월 20일 2728.57로 바닥을 찍은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19.92%나 올랐다.


■대형 바이오주, 실적 회복 기대감

바이오주 대장주 셀트리온은 지난 8일 20만3500원(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20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1일 기준 '셀트리온 3형제'의 시가총액 합계는 39조원대였지만 최근 바이오주 투자심리 개선에 호실적 모멘텀을 더하며 45조8000억원대로 올라섰다. 17%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달 14일 78만4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이달 8일 90만원대를 회복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바이오기업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주는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보다 상향 조정됐다.

하반기 학회 이벤트를 앞둔 신약개발 기업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를 시작으로 이달 세계폐암학회(WCLC), 9월 유럽종양학회(ESMO), 11월 면역항암학회(SITC) 등이 예정돼 있다.

HLB와 에이비엘바이오, 엔케이맥스, 네오이뮨텍, 에이비온 등은 현지시간 다음달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에 참가해 주요 항암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를 발표한다.

HLB는 간암 1차 치료에서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 캄렐리주맙의 병용 요법 임상 3상 최종 결과를 공개한다.

엔케이맥스는 육종암 말기 환자 8명에 대한 'SNK01'의 동정적사용 중간 결과를 내놓는다. 승인 환자 중 2명에서 완전관해(종양의 완전 소멸) 및 부분관해(종양 크기 감소)를 확인한 상황에서 나머지 6명에 대한 관찰 데이터가 공개된다.

네오이뮨텍은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NIT110'의 미국 임상 2a상 세부 데이터를 선보인다. 지난달 위장관종양학회(ESMO GI)를 통해 공개한 췌장암과 MSS대장암 관련 추가 중간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부터 바이오주의 조정이 지속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 등에서 호재가 기대되는 업체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 침체로 약세장이 길어지면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바이오주에 몰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가 낮고 성과 적은 기업 주의해야

일부 바이오기업의 경우 성과가 미흡해 주가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환사채(CB)를 약정된 만기 이전에 재취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부 기업은 여전히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도 있다.


이달 카이노스메드, 지티지웰니스, 코아스템 등이 만기 전 전환사채를 취득했다. CB 투자자가 투자금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현금으로 돌려받은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너무 하락하면 보통주 전환이나 만기까지 보유할 이유가 사라지면서 조기상환 요구가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엔 자금 확보가 중요한데 좋은 조건으로 발행한 전환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면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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