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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KB생명 통합…화학적 결합으로 시너지낼까

뉴스1

입력 2022.08.12 06:06

수정 2022.08.12 06:06

지난 2020년 9월1일 서울 역삼동 푸르덴셜타워에서 열린 푸르덴셜생명의 KB금융그룹 자회사 편입 기념 출범식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제공) 2020.9.1/뉴스1 ⓒ News1 전민기 기자
지난 2020년 9월1일 서울 역삼동 푸르덴셜타워에서 열린 푸르덴셜생명의 KB금융그룹 자회사 편입 기념 출범식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제공) 2020.9.1/뉴스1 ⓒ News1 전민기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KB금융그룹 계열의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 통합법인명이 'KB라이프생명보험'으로 확정된 가운데 내년 1월 출범까지 통합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신한라이프 사례처럼 노사 갈등이나 인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화학적 통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B금융은 지난 9일 이사회를 마치고 양사 통합 사명을 'KB라이프생명보험'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통합법인명이 확정된 만큼 KB금융은 기업이미지통합(CI)과 브랜드이미지통합(BI) 작업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통합 브랜딩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합병기일은 내년 1월1일이다.

존속법인 푸르덴셜생명이 소멸법인 KB생명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는 신한금융이 신한생명보다 덩치가 큰 오렌지라이프를 소멸법인으로 통합을 진행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업계 안팎에선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존속법인으로 택했을 때 세무, 배당금 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재무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이 사옥을 보유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KB라이프생명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 푸르덴셜타워'를 사옥으로 쓰기로 했다. 현재 KB생명보험은 여의도 현대차증권 빌딩에 임대 계약을 맺고 있는 상태다.

두 회사의 물리적 결합은 이미 진행 중이다. 먼저 KB라이프생명 통합 홈페이지 개편과 설계사들이 이용할 영업지원시스템 개편을 우선순위에 두고 관련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두 회사가 보유한 계약을 한 플랫폼에 옮겨 담는 작업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지난 2020년 푸르덴셜생명 인수 이후 양사 통합을 위한 밑그림으로 단계적인 결합작업을 실행해 왔다. 지난 6월에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산하에 판매전문회사 'KB라이프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보험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 중 하나인 판매채널을 푸르덴셜생명 밑으로 출범시킨 것이다.

다만 두 회사가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이 필수라고 업계에선 입을 모은다.

이미 1년 전 출범해 지난달 첫돌을 맞은 신한금융의 통합 생보사 신한라이프의 경우 화학적 통합을 두고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신한라이프 경영진과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노조는 임금피크제와 성과급 산정 기준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KB라이프생명의 경우 미국계인 푸르덴셜생명과 국내 금융그룹 계열사인 KB생명의 기업문화 차이도 극복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그룹 차원에서 기업문화 개선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실무 현장에서 조직문화를 융합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작업이라는 게 외형을 갖추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화학적 결합을 얼마만큼 성공적으로 이루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