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홈술, 혼술 트렌드 및 와인 소비에 대한 고객 인식 변화로 와인 수요가 대폭 늘어나면서 특급호텔들이 라인업 및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호텔내 레스토랑에 와인 종류를 대폭 늘리는가 하면 호텔 내 와인숍을 오픈하면서 와인 마니아들을 모시기에 한창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난 6월 호텔 수석 소믈리에가 엄선한 1400여종의 프리미엄 와인을 보유한 ‘부티크 와인숍’을 1층 그랜드 델리에 오픈했다. WSET(The Wine & Spirit Education Trust) 와인 전문가 인증을 취득한 소믈리에가 상주하며 고객별 최적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랜드 델리 부티크 와인숍은 희소성 높은 그레이트 빈티지 와인부터 프랑스, 이태리, 미국 등 국가별 최고급 와인, 비건, 내추럴, 유기농 등 최신 트렌드의 자연 친화적 와인, 한정 수량 판매 와인, 아트 컬래버레이션 와인 등 일반 와인숍에서 만나기 힘든 폭넓은 라인업을 자랑한다.
프리미엄 부티크 와인숍을 기획한 이동환 식음 부문장은 "와인 수요가 대폭 늘어나면서 기존 대비 좀 더 폭넓은 와인 리스트와 호텔 특화 서비스를 갖춘 와인숍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고객의 취향에 맞는 섬세한 와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호텔 고객은 물론 인근 직장인들도 즐겨 찾을 수 있는 부티크 와인숍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웨스틴 조선 서울도 인기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루브리카의 새로운 다이닝 공간, 우첼로 (Ucello) 공간을 리뉴얼 하면서 와인 리스트를 강화했다. 이탈리아어로 새를 뜻하는 '우첼로'는 새의 보금자리를 형상화한 공간으로 작은 숲 속에 초대된 듯한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는 지난 5월 프랑스 와이너리와 함께 신규 하우스 와인 3종(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샴페인)의 라인업을 선보인 바 있다. 프랑스 와인 명가와 함께 '정통' 와인을 느끼며, 루브리카의 다양한 음식과 어우러지는 페어링을 즐길 수 있어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좋다.
300년 역사를 가진 부르고뉴 와인 명가 부샤 뻬레 에 피스(Bouchard Pere & Fils)와 4대째 샴페인만을 생산하는 상파뉴 지역의 명문 샴페인 하우스인 샴페인 트리보(Champagne Tribaut)와 함께 선보이는 와인으로 국내에서는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만 맛볼 수 있다.
롯데호텔도 지난해부터 와인라인업과 서비스를 강화했다. 롯데호텔 서울은 지난해 12월 메인타워 1층 로비에 와인숍을 오픈했다. 총면적 89.2㎡ 규모의 와인숍에는 국가대표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 큐레이션을 상시 운영하며 와인 정기 구독 서비스도 제공한다. 친구들과 가볍게 나눌 수 있는 캐주얼 와인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올드 빈티지 와인은 물론 코냑과 같은 하드 리큐어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또 롯데호텔은 지난해 시그니처 와인으로 ‘에스프리 드 생테밀리옹(Esprit de Saint-Emilion)’을 선보인 바 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와이너리 샤또 앙젤뤼스(Chateau Angelus)의 와인 메이커와 컬래버레이션한 레드 와인으로 전 세계에서 롯데호텔에서만 판매된다. 샤또 앙젤뤼스는 199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프랑스 남부 생테밀리옹 지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와이너리 중 하나다.
에스프리 드 생테밀리옹은 샤또 앙젤뤼스 와인 메이커이자 공동 소유주인 ‘위베르 드 부아르(Hubert de Bouard)’가 롯데호텔을 위하여 특별히 헌정했다. 포도 품종 선택부터 테이스팅 등 전체적인 와인 생산에 위베르 드 부아르가 직접 참여해 의미가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롯데호텔은 세계적인 와인 메이커 ‘위베르 드 부아르와 협업한 시그니처 와인을 출시하고, 미쉐린 3스타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는 와인에 대한 소통과 공감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와인 애호가들을 위한 컨시어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