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9일 저녁 골드버그 대사,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약 1시간 30분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며 "오래전부터 계획한 것으로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 지휘관을 격려하고,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부임을 환영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초 만찬 형식으로 계획됐지만 집중호우 때문에 간략하게 진행됐다"며 "그 자리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후 윤 대통령은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집중호우 대처 점검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평가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22일부터 실시되는 후반기 연합 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와 관련해 야외 실기동 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비공개 '안보 대화' 형식으로 한미 간에 광범위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으며 특별히 구체적인 사안을 얘기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 장관급 인사로는 처음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왕 부장은 이른바 '사드 3불(不)' 유지를 요구하며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 등을 비판했다. 박 장관은 "사드는 우리 안보 주권 사안이고 '칩4′로 중국을 배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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