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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분할 75년…이산가족의 고통은 여전히

뉴스1

입력 2022.08.14 11:25

수정 2022.08.14 11:25

알리 하반 바카이가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자택에서 인도 국민인 아비드 하산 바카이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알리 하반 바카이가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자택에서 인도 국민인 아비드 하산 바카이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알리 하반 바카이가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와 얘기를 나누면서 가족 사진을 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알리 하반 바카이가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와 얘기를 나누면서 가족 사진을 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200년 가까이 영국의 직간접 식민 통치를 받은 인도는 1947년 마침내 독립을 쟁취했다. 하지만 영국의 식민지 정책에서 불거진 종교 갈등은 인도를 그냥 두지 않았다.
독립은 '국가의 분할'(partition)이라는 상처를 남겼고, 현재까지도 이산가족의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인도 독립 75주년을 맞아 75년 간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떨어져 지난 알리 하산 바카이와 아비드 하산 바카이 형제의 사연을 다뤘다. 그러면서 현재도 수천 가구들이 바카이 형제처럼 이산의 아픔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바카이 형제는 영상 통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는 하지만 재결합의 희망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동생인 아비드 하산은 뉴델리에서 통신에 "그들과 연락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했다"며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형과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가족들과) 직접 만나서 포옹하고 악수를 나누거나 대화하는 것"에는 비교할 바가 못된다고 말했다.

무슬림이 절대 다수인 파키스탄은 14일을 독립 기념일로, 힌두교도가 다수인 인도는 15일을 독립 기념일로 맞는다.

바카이 형제들이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8년 전이다. 당시, 형이 뉴델리를 방문했다. 그때는 운이 좋았다. 이후 양측에서 여러 차례 방문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분리 이후 양국 관계는 좋을 때가 거의 없었던 탓이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독립 이후 3차례나 전쟁을 벌였다. 이중 2번은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카슈미르 문제가 원인이 됐다. 특히 2019년에는 카슈미르 상공에 양측이 전투기를 보내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양측 간 갈등의 시작은 그보다 앞섰다. 독립 직후 불과 몇 개월 사이에 1500만이 이동했다.
힌두와 시크교도는 인도로, 이슬람교도는 파키스탄으로 옮기는 대이주가 시작되면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종교 간 충돌로 1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카이 형제는 가장 행복한 순간과 가장 슬픈 순간을 공유하지 못했다면서 형은 뉴델리에서 열린 어머니와 두 여동생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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