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주말 폭우 예보에 가슴 쓸었는데"…'비 주춤' 일요일 수해복구 구슬땀

뉴스1

입력 2022.08.14 17:12

수정 2022.08.14 17:12

서울 관악구 신사동 수해 피해현장에 쌓인 쓰레기들. 2022.8.14 박우영 기자 ⓒ 뉴스1
서울 관악구 신사동 수해 피해현장에 쌓인 쓰레기들. 2022.8.14 박우영 기자 ⓒ 뉴스1


14일 서울 관악구 신사동 폭우피해 현장에서 굴삭기가 동원돼 피해복구를 돕고 있다. 2022.8.14/ 박우영기자 ⓒ 뉴스1
14일 서울 관악구 신사동 폭우피해 현장에서 굴삭기가 동원돼 피해복구를 돕고 있다. 2022.8.14/ 박우영기자 ⓒ 뉴스1


(서울=뉴스1) 박우영 김동규 기자 = "주말에 150㎜ 폭우 예보가 있어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요. 다행히 비가 주춤해 복구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신림동 침수 피해 빌라 주인)

광복절 연휴 둘째날인 14일에도 수해 복구 현장은 분주했다. 연휴임에도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겠다며 많은 사람이 봉사활동에 나섰고 군경도 힘을 보탰다.

이날 점심시간쯤 찾은 서울시 관악구 신대방역 인근 수해복구 현장에서는 악취가 진동하는 가운데서도 양수기로 물을 빼고 굴삭기로 집기류를 치우는 등 분주함이 느껴졌다.


침수 피해가 발생한 빌라 앞에서는 노란 조끼를 입은 봉사단체 회원들이 수해 복구를 거들고 있었다.

이 단체의 50대 여성 회원은 "물에 잠긴 집안 바닥을 닦고 집기를 정리하는 등 주로 청소를 하고 있다"며 "집주인 혼자 하기 버거워 우리가 돕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회원은 "자잘한 것 위주로 집주인과 함께 치우고 있다"며 "관악구 사람이 많이 왔지만 다른 지역에서 온 봉사자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침수피해를 입은 빌라 주인 서모씨(76·남)는 "큰 물건은 다 치웠으며 옷을 비롯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물건 위주로 정리하고 있다"며 "폭우가 내린 9일에는 천장까지 물이 찼는데 이번 주말 비가 안내려 집안 정리와 복구에 속도를 냈다"고 말했다.

서씨는 조심스럽게 맞춤형 보상을 거론했다. 그는 "반지하가 물에 잠기면 거기 사는 세입자뿐 아니라 집주인도 피해를 입는다"며 "장판을 새로 까는데 한 집당 최소 100만원이 들고 전기, 보일러까지 정비하려면 부담이 더 커진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신대방역 근처에서 자영업을 하는 30대 여성은 "주거 지역의 빌라를 먼저 치웠지만 식당 등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곳은 아직 정리가 안됐다"며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다.

복구 현장에서 만난 관악구 소속 미화원은 "일기예보와 달리 어제, 오늘 서울에 비가 거의 안내려 정말 다행"이라면서도 "일기예보처럼 광복절에 다시 비가 오면 복구가 늦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군경의 복구 손길도 이어졌다. 한 주민은 "물난리통에 못쓰게 된 대형 집기류는 거의 다 젊은 장병들이 처리해주었다"며 "큰 집기류가 많아 조금 더 도움을 받아야 할 형편"이라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관악구 소속 미화원도 "다음주까지 장병들과 함께 작업해야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수해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은 빠른 일상 복구를 희망했다.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이재민 임시보호소에서 만난 70대 인모씨는 "보호소에 들어와서도 각자 일상의 일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 있다"면서도 "집으로 돌아갈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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